허정무 후보, 50억원 기부 정몽규 후보에 “투표권 돈으로 사겠다는 것”

2025-01-07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정몽규 후보를 작심비판했다.

허 후보는 7일 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정몽규 후보를 향해 “그동안 수많은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엄청난 손실을 끼치고, 축구종합센터 완공이 지연되고 있을 때는 아무런 말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5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이어 “정몽규 후보는 회장 시절 천안축구센터 건립과정에서 ‘거짓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부당하게 56억원의 국고 보조금을 수령한 것이 문체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에 대한 재심의 요구도 문체부에서 전부 기각당했다”면서 “위법·부당하게 교부받은 56억원을 환수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정몽규 후보가 끝끝내 물러나지 않는다면, 위법하게 교부받은 금액 5배의 제재부과금(28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5년간 국가로부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후보는 “그동안 축구협회 보조금 규모를 감안할 때 5년간 중단될 금액은 약 20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고, 환수금, 제재부과금과 합하면 약 25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끼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아무런 대책도 없이 버티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제 표가 급해 50억원을 내놓겠다니 황당하고 기가 찰 뿐”이라며 “2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끼쳐놓고 50억원으로 막겠다는 생각 자체도 우습고 말이 안 되지만, 왜 이제까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런 결정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몽규 후보는 핵심 공약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50억원을 대한축구협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허 후보가 불공정·불합리한 절차 등을 이유로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축구협회장 선거는 하루 전에 제동이 걸렸다.

축구협회는 “선거일을 잠정 연기한다”며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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