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빼고 중년 로망도 이뤘다…‘은퇴 후 목공방’ 59세 전략

2025-06-29

2019년 6월, 53세 때 지난 30년간 일해온 회사에 사표를 냈다. 가능하면 60세 정년을 채워 그만두려던 원래 계획보다 훨씬 앞당겨 퇴직 결단을 내렸다.

막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 인턴 생활을 하며 취업 준비 중이던 큰딸, 입대를 앞뒀던 대학생 둘째 아들을 생각하면, 우리 가족에게 내 고정적인 벌이가 아직은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가족들은 모두 내 결정을 지지했다. 특히 아내는 두말 않고 “고생하셨다”고 밝게 웃어줬다.

생각보다 빠른 은퇴인 만큼, 인생 2막에 대한 계획도 수정해야 했다. 난 지난 15년간 재미 삼아 목공방에 다니며 나무를 만져왔다. 가족들에겐 입버릇처럼 “아빠는 은퇴하면 목공방에서 살 거다”라고 말해 뒀었다.

하지만 60대가 아닌 50대 초반에 퇴직하면서, 목공을 소일거리가 아닌 ‘제2의 본업’ ‘인생 2막의 사업’으로 삼아야 했다.

이제 나만의 목공방을 연 지 6년째다. 수강생을 가르치고 작품도 만들어 팔면서 본격적인 사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누군가는 취미가 업이 되면 더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던데, 내게 목공은 취미로 막 시작한 첫 순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크나큰 즐거움이자 위안거리다. 불경기로 힘은 들지만, 일단 목공방에 나와 나무와 연장을 손에 잡으면 머리와 가슴을 짓누르는 온갖 걱정과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다.

남자치고 손이 하도 고와 ‘미스 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베테랑 상하수도 설계사 이창훈씨(59)는 이제 손바닥에 두둑하게 굳은살이 박히고 손 매듭이 굵어진 목수가 됐다.

계획보다 빨리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사연, 그 과정에서 피폐해진 영혼을 구해준 목공의 매력,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인생 2막을 열어준 목공방의 운영 노하우를 낱낱이 공개하겠다.

‘중년의 로망은 목공’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한번 목공에 빠진 이들은 “골프보다 목공이 대세”라고들 합니다. 자신의 땀과 시간을 쏟아부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소품을 만들어내는 소확행, 그 과정에서 진하게 배어나는 나무향 또한 목공의 매력이라고들 입을 모읍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15년간 취미로 목공을 이어오다 50대 초반에 이른 퇴직을 한 뒤 6년째 개인 목공방을 운영 중인 이창훈(59)씨. 그는 “머릿속이 터지도록 꽉 찬 걱정과 고민이 나무와 연장을 손에 쥐면 싹 사라진다”며 목공의 매력을 예찬합니다. 그를 괴롭혔던 끔찍한 고민이 뭔지, 불경기에도 버티고 있는 그의 목공방 운영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은퇴Who 〈목차〉

📌 친동생 같았던 후배의 죽음…퇴사 당겼다

📌동호회 활동, 개인 목공방 창업에 밑거름

📌목공 연장 손에 쥐면 시간 순삭…모든 걸 잊어

📌 [박스]목공방 창업? ‘글쓰기’ 훈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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