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올가을 정식 배포 예정인 모바일 운용체계 iOS26에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을 대거 강화한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숨기거나 도난 기기를 원격 차단하는 기존 기능에다 모르는 번호의 통화·메시지를 자동 분류하는 '지능형 스크리닝 기능'이 새로 적용된다.
애플은 20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오는 9월 정식 출시될 iOS26의 신규 보안 기능을 소개했다.
대표 기능은 '통화 스크리닝'이다. 사용자가 저장하지 않은 번호에서 전화가 올 경우, 아이폰이 자동으로 전화를 수신한 뒤 발신자에게 용건을 물어 텍스트로 전달한다. 사용자는 상대방의 발언을 확인한 뒤 통화 수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통화 이력은 남지만 실제 전화는 받지 않은 것으로 처리된다.
통화 스크리닝은 기기 내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작동한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사용되지 않는다. 연락처에 저장된 번호이거나 이전에 통화 또는 메시지 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단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많이 오는 사용자는 통화 스크리닝 기능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현재 iOS 26 베타 버전에서 부터 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메시지 앱도 변화한다.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수신된 메시지를 별도 공간에 자동 분류할 수 있다. 링크 비활성화·회신 차단 등 스팸 메시지에 대한 보호 조치도 적용된다.
애플은 기존 도난 방지 기능과 앱 가리기 등의 보안 기능을 지원해왔다.
도난 기기 보호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는 제3자가 기기 암호를 알아도 페이스 ID 없이는 기기 설정 변경이나 계정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중 인증 시에도 시간 지연을 통해 2회 연속 생체 인증을 요구한다. 앱 가리기 기능을 활용하면 지정 앱은 홈 화면이나 검색에 나타나지 않고, 별도 잠금 폴더로 이동된다. 접근 시 페이스 ID 또는 터치 ID 등 생체 인증이 필요하다.
애플은 지속적으로 자체 보안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추후에는 웹사이트 '사파리'가 브라우저·디바이스 정보를 조합해 사용자를 식별하는 기능을 전 브라우징 모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