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강성기 기자] 2년 여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부광약품이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과제)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광약품은 과거 ‘신약명가’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성과가 절실한 만큼 신약 후보물질 연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올해3분기 연결기준 매출 426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부광약품이 적자 탈출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강력한 구조조정 때문이다. 우선 부실재고 처리와 유통수수료 인하를 통해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 8월부터 출시된 항정신병 신약인 ‘라투다’의 성공적인 판매도 적자 탈출에 한몫을 했다. 라투다는 일본 스미토모 파마사에서 도입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장애 우울증 치료제로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은 후 지난 8월 1일 자로 의약품 보험급여 적용과 함께 출시됐다. 이후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주요 상급병원에 리스팅 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5월 신설한 대표이사 직속 체제의 중추신경계(CNS)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라투다를 주요 상급병원과 정신과 전문병원에 집중 홍보해 차세대 매출을 견인할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다소 약화된 ‘파이프라인’을 정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임상 2b상이 실패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지난 10년동안 JM-010에 1000여억원의 R&D 비용을 들였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유럽 등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이 실패하자 미국 임상도 중단했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당뇨병 치료제 ‘MLR-1023’의 아시아 판건 및 관련 제조 특허를 파트너사인 멜리어에 반환했다.
부광약품은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겪는 아침무동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P-012’에 기대를 갖고 있다. 아침무동증이란 파킨슨병 환자가 잠에서 깨어난 후 아침에 겪는 운동 장애 및 반복되는 떨림 증상을 말한다. CP-012는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데, 개발에 성공할 경우 상업화 효과가 JM-010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주력 파이프라인이 될 CP-012의 1b 임상을 위해 환자를 모집중에 있다”면서 “파이프라인 재정비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당분간 CP-012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