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뱅크가 올해 연말 황병우 행장 후임 선임을 앞두고 있다. 황 행장이 iM뱅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산적했다. 차기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영업망 전국화 및 디지털 강화 등 토대 다지기라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Quick Point!
iM뱅크가 연말 황병우 행장 후임 선임 예정
시중은행 전환 성공했으나 전국화·디지털 강화 등 과제 남아
차기 행장 인선에 업계 관심 집중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올해 연말 새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iM금융지주가 iM뱅크의 자회사 경영승계절차에 돌입한 상태이며 최종후보군(숏리스트) 선정을 진행 중이다.
iM뱅크의 차기 행장 인선은 오는 12월 초 숏리스트 선정과 함께 가시화될 전망이다. 신임 행장은 황병우 현 행장을 뒤이어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전환·안착 이끈 황병우 회장···수익성·혁신성 '아쉬운 성적표'
황 행장은 지난 9월 겸직 중인 iM금융 회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 연말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황 행장은 "시중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해 그동안 그룹 회장과 iM뱅크 행장을 겸임해 왔다"며 "임기인 올해 말까지 iM뱅크 은행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내년부터는 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2023년 iM뱅크(전 DGB대구은행)의 제14대 행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3월 iM금융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취임 이후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2024년 5월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은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사례로 금융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 시중은행 출범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이다.
황 행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바탕으로 영업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iM뱅크는 올해 3분기 3666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우량 여신 위주의 대출 성장 관리와 수익 관리를 바탕으로 이자이익이 개선세로 돌아섰다. 또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에 비이자이익도 호조세를 보였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경영 목표로 잡았다. iM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온리 원(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을 내세우고 있는 등 이는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iM뱅크는 기존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 전략 역시 오프라인 지점 중심에서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통한 전국 단위 영업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iM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1년 반 가량 지난 시점에서의 성적표에는 아쉬움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iM뱅크가 영업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는 있게 됐지만 물리적 시간과 비용이 부족해 아직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iM뱅크는 지난해 말 수도권 거점 금융센터를 세우며 영업망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전국에 14개 점포를 새로 개설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다만 수도권·전국구 영업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서울·경기·강원 등에 신규 점포 6곳을 세운 상태로, 여전히 전체 영업점의 86%가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마저도 대구·경북 지역의 점포 수는 감소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대구와 경북에 위치한 iM뱅크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각각 115곳, 59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각각 141개, 63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총 30개 점포가 줄었다.
iM뱅크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1~2km 내에 영업권이 겹치는 점포들이 워낙 많아 없애기보다는 일부 점포를 출장소로 격하하는 식으로 효율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iM뱅크의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 역시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3분기 iM금융의 디지털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02만 명에 그쳤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는 1300만 명, 신한은행의 SOL 뱅크는 1000만 명에 달한다.
황 회장은 2030년까지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를 55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iM뱅크는 지난해 디지털그룹을 수도권으로 이전, 기존 시중은행에서 활약한 외부 인력도 영입한 바 있다.
'포스트 황병우' 차기 행장, 전국화·디지털화 등 토대 다지기 '숙제'

업계에서는 황 행장 이후 차기 iM뱅크를 이끌어갈 수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행장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어낸 만큼 차기 행장은 영업망 전국화와 디지털화 등 시중은행으로서의 토대 다지기라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iM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은행장 선임 원칙과 향후 과정 등에 대한 큰 틀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iM뱅크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임추위는 차기 행장 선임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차기 iM뱅크 행장은 시중은행으로의 확장 단계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iM뱅크가 지방은행의 이름표를 떨쳐내고 전국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후보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내부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 있는 후보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서는 은행 소속의 강정훈 iM뱅크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 김기만 수도권그룹장(부행장)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강 부행장은 그룹 내에서 재무·전략통으로 입지가 높은 인물이다. 김 부행장은 영업·브랜드 분야를 담당해왔다.
또 은행·지주를 겸직 중인 박병수 그룹리스크관리총괄(부사장), 지주 소속의 성태문 그룹가치경영총괄(부사장), 천병규 그룹경영전략총괄(부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성 부사장은 영업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 부사장과 천 부사장은 외부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iM금융으로 옮긴 외부 인사로 꼽히지만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iM뱅크가 차기 행장 선임에 있어, 추후 iM뱅크의 방향성에 따라 후보가 추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향후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서 혁신을 바탕으로 나아갈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조직 다지기에 나설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아직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서 단단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 만큼 아무래도 확장성을 가진 인물을 뽑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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