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장 재개한 K배터리, ESS에 사활…23일 조지아 주지사도 방한

2025-10-15

3분기에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조지아주 구금사태’로 중단했던 미국 출장을 재개하며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주 방한하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도 만나 현대차그룹-LG엔솔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할 전망이다.

1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LG엔솔과 협력업체 직원들은 유급휴가를 마치고 13일 업무에 복귀했다.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도 재개했다. LG엔솔은 미국에서 공장 7곳을 가동·운영 중이라, 조지아 구금 사태 이후 사업 차질 우려가 커졌으나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배터리 업계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단기 상용(B-1) 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가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확인함에 따라 비자 불확실성이 일단 제거됐다고 판단한다. 미 국무부와 주한미대사관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B-1 비자로 가능한 업무 범위를 공지하고, ESTA 소지자도 동일하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SK온도 B-1 비자 소지자들을 미 공장 건설 현장 등에 복귀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 조건으로 수주한 계약들의 납기를 맞추려면 공장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는 현재 미국에 공장 9곳을 건설 중인데 투자 규모는 52조원에 달한다.

오는 23~25일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해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온, CJ푸드빌 등 기업을 만난다. LG엔솔에서는 김동명 사장이 켐프 주지사를 만나 원활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 출장을 재개한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전기차 수요는 감소하지만, AI 데이터센터 산업이 커지면서 전기를 저장해뒀다 필요할 때 쓰는 ESS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K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려면 6개월~1년이 걸리는데, K배터리 3사가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환에 경쟁적으로 속도를 내는 중”이라며 “국내 장비 협력업체 직원들의 미국 출장이 필수적이라, ESTA 소지자 출장이 허용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로 중소·중견기업인 배터리 장비·설비 업체들은 대기업인 배터리3사에 비해 ESTA 출장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K배터리 기업들은 ESS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ESS 사업이 하반기 실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LG엔솔이 올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이라는 호실적을 낸 것도 북미에서 ESS가 출하되며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LG엔솔은 북미에서 연말까지 17기가와트시(GWh),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지난 7월 밝혔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LG엔솔의 북미 ESS 배터리 출하량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도 이달부터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일부 라인을 전환해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고, SK온 역시 미국 일부 공장 라인을 ESS 양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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