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가 발목잡네’ 에어인천 1800억 펀딩 막판 암초 [시그널]

2025-04-17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 사업부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추진 중인 1800억 원 펀딩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항공 물류 시장 둔화가 예상되며 출자를 약속한 기관투자자(LP)의 최종 자금 납입이 불투명해지면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시어스PE가 다음 달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증자 작업이 LP들의 출자금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5호 PEF는 에어인천을 보유한 펀드로 지난해부터 4300억 원 규모 증자 작업을 해왔다. 인화정공(1000억 원)과 현대글로비스(1500억 원)에서 2500억 원을 확보했고, 1800억 원을 추가 모집 중이다.

현재 문제가 되는 건 1800억 원 출자 건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출자하겠다는 LP가 많아 출자 규모를 늘릴 가능성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며 세계 물동량이 감소했고, 향후 업황 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며 LP들이 자금 납입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자칫하면 LP 측 내부 투자 심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자 불확실성이 커지며 현대차그룹의 추가 지원설도 나온다. 현대캐피탈·커머셜·현대차증권 등이 경우에 따라 수백억 원대 추가 출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가 출자 규모를 늘릴 경우 기존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에어인천·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에 대한 영향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최종 자금 모집은 5월 중순 마무리된다. 소시어스·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3000억 원의 인수금융을 더해 총 4700억 원으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계획이다. 남는 1300억 원은 향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분할 법인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은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양사 직원이 근무할 사무실을 마련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던 장거리 노선 화물기를 임차해 시범 운항에 들어가는 등 통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출자 약속 당시만 해도 항공 물류 수요 증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면서도 "예상 외로 관세 대상 품목이 많고 단순 협상용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항공 물류 업황 전망을 완전히 새로 써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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