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54)이 선수들에게 강제로 들려 수영장에 내동댕이 쳐졌지만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호 일본전을 앞두고 선수단과 스스럼 없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모습에 인도네시아 언론도 주목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14일 “일본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장난에 희생양이 됐다. 신 감독과 선수단의 화합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신 감독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상 하나를 올렸다. 훈련 뒤 상황으로 보이는데, 인도네시아 선수들 5명이 신 감독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그의 몸을 붙잡고 들어올렸다. 신 감독이 “야, 야” 소리쳤지만 선수들은 웃으면서 신 감독을 들어 훈련장 트랙에 마련된 간이 수영장 안으로 던졌다. 졸지에 물벼락을 맞게 됐지만 신 감독은 이 상황이 즐거운 듯 선수들처럼 함께 웃어 넘겼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장난을 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서로 잘 소통하고 친밀감이 높다는 것을 드러낸다. 신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인도네시아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는 증거다.
신 감독은 이 영상과 함께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라는 글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이모티콘을 남겼다.
CNN은 “이 유쾌한 순간은 15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일본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이 차분한 상태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에서 3무1패로 조 5위에 자리해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1-1), 호주(0-0), 바레인(2-2) 등과 무승부를 거두는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중국 원정에서 아쉽게 1-2로 패했다. 15일 홈에서 3승1무로 조 선두를 달리는 최강 일본전을 앞두고 있지만 신 감독과 선수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