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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수원종합운동장은 웃음과 열기로 가득했다. '2025 국제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만여 명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그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건 붉은 코와 화려한 삐에로 분장, 형형색색의 의상을 차려입고 하프 코스를 질주하는 '삐에로 러너' 이영길(안산호수마라톤클럽) 씨였다.
매년 삐에로 모습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이 씨는 참가자뿐 아니라 길가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에게도 친숙한 존재다. 특히 아이들은 그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흔들고, 함께 뛰겠다는 듯 따라나서기도 했다. '달리는 삐에로' 덕분에 대회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이 씨는 기록 경신 대신 '웃음'을 목표로 마라톤에 참가한다. 지난해 물방울무늬 의상에서 올해는 더욱 화려한 의상으로 변신했는데, 이는 자녀들이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그의 마라톤 사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일부가 됐다.
그의 마라톤 사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이 됐다. 그는 매 대회마다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해남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해남군의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포스터를 몸에 부착한 채 코스를 완주했다.
이 씨는 “제가 이렇게 달리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가 해남을 떠올려주고, 한 번이라도 방문을 고민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며 “제 모습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웃음이 된다면 저는 계속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