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유럽 외교를 담당하는 요직에 경영 컨설턴트 출신 인사를 임명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와 매켄지앤드컴퍼니에서 근무했던 브랜던 한라한을 국무부 신임 유럽 및 유라시아국 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라한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상원의원이던 시절 의원실에서 근무한 참모이자 상원 중소기업 및 기업가정신 위원회의 정책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한라한의 전임자인 루이스 보노는 "브랜던은 민간 부문과 상원에서 일한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개편을 통해 국을 이끌고 유럽과 그 너머의 지역에서 장관의 의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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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임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지출에 대한 동맹국 압박,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간 관계의 긴장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시점에 이뤄졌다. 국무부 유럽 및 유라시아 국장은 일반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과의 협상에 있어 전면에서 일하며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복수의 국무부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한라한의 관련 경험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라한이 루비오 의원실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외교와 관련한 업무 경험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다. 국무부 홈페이지에도 한라한의 외교 관련 경력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한라한이 "민간 부문에서 상업적 외교를 수행한 엄청난 경험이 있다"라며 그를 "재능있고 증명된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는 미국에 중요한 경제적 관점을 제공하고 조직 개편과 지역 전체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