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직원 10명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은 3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융권 업종 중 증권사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낮았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 사용률(단순평균)은 27.5%로 집계됐다. 증권사 직원 10명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이 3명도 안된다는 의미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제 5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상장사에도 사업보고서 내 육아휴직 사용률 공시를 의무화했다. 사업보고서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업연도에 출산한 직원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을 산출한다.
증권사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시중은행과 전업카드사,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권 주요 업종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각 업권별 상위 5개(시중은행은 NH농협은행이 반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제외, 총 4개 은행 대상)별로 육아휴직 사용률(단순평균)을 보면 증권사가 27.5%로 가장 낮았고, 손해보험사가 38.8%로 그 뒤를 이었다. 카드사와 생명보험사, 은행의 사용률은 45.5%, 49.5%, 51.0%로 집계됐다.
증권사 남성 직원들의 사용률이 낮아 전체적인 사용률 역시 타 업권 대비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상위 5곳 중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4곳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올해 상반기 0%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도 8%로 두 자리를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남성 사용률이 6.98%, 5.40%로 집계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0%로 줄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근 3년(2025년은 상반기)간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모두 0%로 집계됐다.
남성과 여성을 합친 전체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이었다. 올해 상반기 16.0%였다. NH투자증권도 18.8%로 20%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30.0%, 32.2%)와 비교하면 14.0%p, 13.4%p씩 감소했다.
반대로 한국투자증권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39.5%로, 육아휴직 대상자 10명 중 약 4명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2024년(40.7%)과 비교하면 1.2%p 줄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33.0%, 30.0%로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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