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액 5577억원…지난해 기록 넘어
중동에 천궁-Ⅱ 납품 시작하면서 올해 수출 더 늘어날 전망
수주잔고만 20조원…향후에도 안정적 실적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LIG넥스원의 수출이 올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와 계약을 맺은 수출이 본격화된다. 수주잔고도 20조 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실적도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수출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은 5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856억 원 대비 95.3%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전체 수출인 3584억 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수출 비중도 지난해 3분기 기준 26.4%로 전년 동기 17.5%보다 8.9%p(포인트) 높아졌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통신장비를 수출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올해는 UAE와 맺은 천궁-Ⅱ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2년 UAE와 3조7500억 원의 수출 계약을 맺었고, 당시 방산 사상 최대 수출 계약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올해 하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천궁-Ⅱ 수출 계약도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지난 2023년 4조2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납품이 시작되면 곧바로 실적에도 반영되는 만큼 올해 수출 증대에 힘입어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IG넥스원의 매출을 3조47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추정치) 2조9395억 원보다 18% 늘어나는 수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에 천궁-Ⅱ 납품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계약은 지난 2022년 말에 체결됐지만 현지 최적화 등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부터는 납품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수출을 바탕으로 올해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쌓아놓은 일감만 18조394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계약한 이라크와의 3조7000억 원의 천궁-Ⅱ 수출 계약까지 반영되면 수주잔고는 20조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추가 수주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기존에 수출 계약을 맺은 중동은 물론 미국, 중남미,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특히 2.75인치 유도로켓인 비궁은 미국 FCT 시험평가에서 우수한 만족도를 높이면서 미국 수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 중동으로 천궁-Ⅱ 납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서 정상적으로 운용이 된다면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중동은 물론 다른 국가로도 수출이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IG넥스원은 수출 비중을 높여왔는데 올해는 30% 수준까지는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LIG넥스원의 기술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올해 수주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