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손흥민(33)이 미국프로축구(MLS)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3일 MLS의 로즈앤젤레스 FC(LA FC)가 손흥민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LA FC와 손흥민 사이의 개인 조건도 합의점을 찾았다. 손흥민은 이미 LA FC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난 1월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 계약만 합의하면서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예상대로 손흥민은 지난 2일 토트넘의 방한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자신의 차기 행선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1년 남은 북중미 월드컵은)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MLS행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LA 지역에는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어 상당한 상업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손흥민을 둘러싼 보도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LA FC에서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연봉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현재 MLS 연봉을 따졌을 때 전체 3번째인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보다 많은 연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부스케츠의 연봉은 870만 달러(약 121억원)에 달한다.
손흥민이 부스케츠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다면 현재 토트넘에서 수령하고 있는 연봉(184억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수준이 예상된다.
현재 MLS 연봉 순위를 살펴본다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2040만 달러(약 283억원)로 1위, 로렌초 인시녜(토론토)가 1540만 달러(약 214억원)로 2위다. 인시녜가 올 여름 토론토와 계약이 끝난 터라 사실상 손흥민이 전체 2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손흥민의 LA FC행이 가시화되면서 이적료도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2700만 달러(약 375억원)를 원하지만, LA FC는 2000만 달러(약 277억원)를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은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원하고 있지만 손흥민의 이적을 막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