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MOBIS NO.12

2025-08-03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6월 16일 저녁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원 클럽 플레이어’ 혹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단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25년 KBL FA(자유계약)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원 클럽 플레이어’를 꿋꿋이 유지한 이가 있다. 바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함지훈이다.

함지훈은 2025~2026시즌에도 현대모비스와 함께 한다. 현대모비스하고만 18시즌을 함께 한다. 2025~2026시즌에도 ‘MOBIS NO.12’라는 타이틀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START AGAIN

함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FA를 취득했다. ‘선수 생활’과 ‘은퇴’의 갈림길에 섰다. 그렇지만 함지훈의 선택은 ‘선수 생활’이었다. 함지훈은 ‘계약 기간 2년’에 ‘2023~2024 보수 총액 4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현대모비스에 남았다.

함지훈은 예전처럼 중요한 순간에 뛰었다. 현대모비스를 또 한 번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2023~2024 6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KT한테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함지훈 또한 더 높은 곳으로 가지 못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FA를 취득했습니다. ‘은퇴’를 내심 고민했을 것 같아요.

매년 했던 생각이 있습니다.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은퇴를 해야 한다’였죠. 다만,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FA에 임하지 않았습니다. 팀과도 이야기를 했죠. 다행히 팀도 저를 필요로 했기에, 제가 계약을 했던 것 같아요(웃음).

함지훈 선수는 이전처럼 승부처에 많이 뛰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승부처를 많이 소화했어요. 비록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지만(현대모비스는 2023~2024 정규리그를 6위로 마쳤다), 그래도 재미 있게 경기했던 것 같아요.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 무릎을 꿇었습니다.

시리즈 자체가 과열됐어요. 외국 선수 간의 트래쉬 토크도 심했죠. 다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렇지만 결국 아쉽게 패했어요.

더 강해진 열망

현대모비스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전력을 강화했다. 2020~2021 최우수 외국 선수였던 숀 롱을 영입했고, 기존 외국 선수였던 게이지 프림과도 재계약했다. 게다가 두터운 국내 선수층이 그대로 유지됐다.

함지훈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함지훈은 비시즌 중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몸을 만들고 있다. 다만, 힘들거나 아플 때, 조금 더 참고 하는 것 같다. 지금 하는 운동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느 때보다 ‘우승’을 강하게 열망했다.

2024년 비시즌 중 ‘우승’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셨습니다.

믿음직한 외국 선수들이 가세했습니다. 특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던 숀 롱이 가세했죠. 또, 이우석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더 많이 성장했습니다. (서)명진이와 (박)무빈이 등 다른 젊은 선수들도 성장했고요.

그리고 저희가 연습 경기를 다른 팀과 했을 때, 전력이 밀리지 않았습니다. ‘준비를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던 것 같아요.

2024~2025 정규리그 때 평균 21분 11초를 소화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셨어요.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손가락 부상까지 당했어요.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다가 다쳤기 때문에, 아쉬움을 더 크게 안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정규리그가 더 빨리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웃음). 그래도 재미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습니다. 조동현 감독 부임 후 최고 성적이었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외국 선수들의 능력이 워낙 좋았습니다. 프림은 하던 대로 해줬고, 숀 롱도 믿음직했죠. 물론, 이들을 컨트롤 하는 게 어려웠지만(웃음), 이들의 능력만큼은 출중했어요. 그랬기 때문에, 저희 팀이 정규리그 때 잘했던 것 같아요.

사라진 꿈

현대모비스는 2024~2025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정관장을 만났다. 정관장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정규리그 최종전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고, 현대모비스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를 기록했기 때문.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정관장을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를 상대했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함지훈의 꿈도 사라졌다.

6강 플레이오프를 3번째 경기 만에 끝냈습니다.

정관장이 플레이오프를 정말 힘들게 올라왔어요. 저희로서는 ‘1차전을 잡으면, 시리즈를 쉽게 잡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죠. 실제로, 1차전을 잡았고, 그 기세를 3차전까지 유지했어요.

4강 플레이오프를 기분 좋게 맞았을 것 같아요. 선수들의 자신감도 컸을 것 같고요.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최고였어요. 준비 또한 열심히 했고요. 그렇지만 3전 전패로 박살났습니다(웃음).

말씀하신 대로,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못 이겼습니다. 함지훈 선수의 꿈도 사라졌는데요.

냉정히 봤을 때, 저희 팀의 실력이 LG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다 아쉬웠어요. 다른 선수들의 마음도 비슷했을 거예요.

18th season

함지훈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FA를 취득했다. 정말 선택의 기로에 섰다. 만 40세의 나이.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지훈은 유니폼을 또 한 번 입기로 했다. ‘계약 기간 1년’에 ‘2025~2026 보수 총액 4억 원’의 조건으로 현대모비스와 재계약했다. 현대모비스 소속으로만 18번째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2024~2025시즌 종료 후 FA를 맞았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FA 시작하자마자 양동근 감독님한테 “제가 감독님의 다음 시즌 구상에 포함됩니까?”라고 여쭤봤습니다. 감독님의 의중을 물어봤죠. 그리고 감독님께서는 저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양동근 감독님은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한 경기에 5~10분만 뛰어도 된다. 시합을 준비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말아라. 대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너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함지훈 선수는 그때 어떤 생각들을 하셨나요?

선수로서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시즌을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다만, 제가 느꼈던 것들과 경험했던 것들을 후배들에게 잘 알려줘야 합니다. 감독님의 시스템과 스타일 또한 잘 알려줘야 하고요.

2025~2026시즌이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팀 훈련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저는 어린 선수들을 도와줘야 합니다. 특히, 후배 빅맨들이 성장하도록, 제가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이)대헌이, (이)대균이 등 어린 빅맨들이 좋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제가 많이 도와줘야 합니다.

현대모비스하고만 18시즌을 보낼 예정입니다. 현대모비스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은인이자 최고의 팀입니다. 제가 현대모비스에 지명됐기 때문에, 큰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거든요. 또, 현대모비스는 저에게 복입니다. 제가 현대모비스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좋은 감독님과 좋은 선수들을 만났으니까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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