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분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총 811.7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성장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3.3%p 하락한 16.9%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하며 3위(79.7GWh)를 유지했고, SK온은 24.0%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34.5GWh)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4.7% 감소해 8위(23.0GWh)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000270),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하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쉐보레 이쿼녹스·블레이저·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다.
SK온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차(005380)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에 탑재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의 탑재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폭스바겐의 ID.4, ID.7의 견조한 판매량도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다. BMW는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리비안은 R1S, R1T가 미국에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배터리업체 고션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이 새롭게 출시되며 삼성SDI의 공급 비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CATL과 비야디(BYD)는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성장하며 글로벌 1위(297.2GWh)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테슬라와 BMW, 벤츠, 지커, 리오토, 샤오미 등 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45.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위(145.0GWh)에 자리했다. BYD는 전기차를 자체 생산하면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확장세가 두드러져 1~9월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10.3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6.2%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