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주영 기자] '3연임'에 도전하는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한화건설) 대표이사가 실적 반등 카드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복합개발과 데이터센터를 두 축으로 삼아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등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창원 IDC 클러스터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하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이 달까지로, 실적 개선 여부가 3연임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67년생인 김 대표는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33년간 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친 정통 ‘한화맨’이다. 한화 기획담당,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룹 내에서 전략·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며 내실 경영을 강화했다. 한화건설이 플랜트 및 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으로 양도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를 통해 건축·토목(인프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복합개발 및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한화건설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시공사가 아닌 친환경 복합개발 및 최첨단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는 복합개발사업을 한화건설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게 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작년 12월 총사업비 3조1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착공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 중구 서울역 철도 유휴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지하 6층~지상 39층, 5개 동 규모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한화건설은 올해 총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착공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서역 환승센터는 SRT, GTX-A, 지하철 등이 연결되는 핵심 교통 거점으로, 여기에 백화점, 업무시설, 호텔 등을 조성해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한화건설이 시공뿐 아니라 시행에도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단순한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복합개발과 함께 데이터센터 사업을 한화건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화건설은 2004년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신한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 11곳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현재도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 창원 IDC 클러스터 등 대형 데이터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며 신규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 시공을 넘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디벨로퍼형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창원 IDC 클러스터 개발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한화건설이 창원시와 함께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4분기 한화건설은 매출 1조104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했다. 어려운 건설업계 사정 속에서 작년보다 매출은 작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프로젝트 도급액 증가에 따른 원가율 감소로 영업이익은 개선됐다는 것이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프로젝트는 김 대표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핵심 과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김승모 대표의 연임과 관련) 경영진 인사는 회사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