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퇴치…인류 두 번째 질병정복 도울 것"

2024-12-25

“봉사 활동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봉사를 통해 더 나은 세상,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다 함께 힘을 모아 지구촌과 지역사회,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한 지속력 있는 변화를 실천하는 세상입니다.”

9월 국제로타리 차차기(2026~2027년도) 회장으로 선출된 윤상구 한국로타리 백주년기념회 회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이게 로타리 회원의 신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 봉사 단체 로타리는 1905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창립됐다. 현재 200여 개 국가 및 자치령에 4만 6000여 클럽, 120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7년 경성로타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27년 100주년을 맞는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장남인 윤 회장은 1987년 새한양 로타리클럽 창립 멤버로 로타리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 ‘몽골을 푸르게’ 프로젝트의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고비사막에 35만 그루 이상의 방풍림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또 국제로타리 세계이사, 로타리재단 세계이사 및 부이사장, 2016년 서울 로타리 세계대회 호스트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로타리 백주년기념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윤 회장은 국제로타리 차차기 회장에 선출된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국제로타리를 이끌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2027년 한국로타리 100주년을 맞아 국내 7만여 회원 및 국민과 함께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한국을 선진 봉사국으로서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로타리 활동과 관련해서는 “로타리는 사회 상류층들이 주로 활동을 해서인지 과거에는 아무나 참여 못 하는 단체로 인식되고는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로타리의 봉사 활동 방향은 평화 증진, 질병 퇴치, 깨끗한 물 공급 및 위생 개선, 모자보건 향상, 교육 지원, 지역 경제 활성화, 환경 보존 등이다”고 설명했다.

국제로타리는 특히 소아마비 퇴치라는 큰 과제를 책정하고 현재 수행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인류사에 획을 그을 정도의 과제라고 윤 회장은 설명했다. 국제로타리는 1985년 소아마비 퇴치 운동에 뛰어들었고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 함께 소아마비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 회장은 “그동안 인류를 병마에 시달리게 했던 여러 질병 가운데 완벽하게 퇴치한 게 홍역이고 이제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우리가 발 벗고 나섰다”며 “현재 세계적으로 소아마비는 99.9% 퇴치했지만 0.1% 남아 있는 곳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라고 말했다. 이 두 나라는 현재 불안정한 상태로 로타리 회원을 비롯한 의료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하고 국경 근처에서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아마비를 완전히 퇴치하게 되면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질병을 몰아내는 것이 되는데 빌게이츠재단이 우리에게 매년 1억 달러씩 후원해주고 있어 정말 고마울 따름”이라며 “현재까지 국제로타리가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기부한 액수는 27억 달러에 달하고 자원봉사를 통해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의 아동을 소아마비로부터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국제로타리 회장은 민간 외교관의 역할도 한다. 윤 회장은 소아마비 박멸 과제 수행과 더불어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국제로타리 회장이 세계 어느 나라 행사에 가도 회장 국적의 국기가 걸리고 국가가 연주된다”며 “국제로타리 회장 임기를 수행하는 기간에 내가 가는 나라마다 태극기를 볼 수 있고 애국가를 들을 수 있으니 한국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과거 우리는 선진국의 도움을 받아 경제 대국이 됐는데 이제 봉사 대국이 돼 개발도상국들을 도와야 하는 게 우리의 책무”라며 “경제 대국인 우리가 봉사 대국이 되면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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