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투표 마친 뉴요커들, 역대급 박빙 승부에 '초조'…"적합성 갖춘 리더 원해"

2024-11-05

사전 투표 100만 명 넘어…투표소 비교적 '한적'

"매우 박빙이라 예측 어렵다" 한 목소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대선이 진행되는 5일(현지시간) 뉴요커들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투표를 위해 참여하기 위해 일찍부터 주민들은 투표소로 향했다. 갓난아기를 아기띠에 감싸안고 온 여성과 스쿠터를 탄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운동을 막 마친 듯한 복장의 젊은 남성 등 다양한 모습의 주민들이 각자의 이유를 갖고 투표소에 입장했다.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사전 투표를 마친 덕에 맨해튼 예술 디자인 고등학교에 설치된 27 선거구 투표소는 이날 오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현지 시간 오전 11시 15분 현재 대부분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은 20분 이내에 투표를 마칠 수 있다.

뉴욕의 유권자들은 투표소 입구에 입간판에 인쇄된 QR코드를 찍어 자신의 선거구를 확인한 후 투표 장소를 파악한 후 투표장에 입장해 수속(check in)을 마친 후 투표 부스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뉴요커들은 어느 때보다도 박빙이라 예측할 수 없는 선거 결과에 긴장한 모습이었다. 선거일 직전까지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표본 오차 범위 내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을 뽑았다고 밝힌 60대의 코라 씨는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매우 초조하다"면서 "다른 후보는 위험하고 정신이 나간 사람이고 그 사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인 제이컵 씨는 "이번 선거는 매우 중요해 모두가 나와서 투표해야 한다"면서도 "기대가 거의 없다"고 했다. 지지 후보를 고른 기준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정신 상태가 중요하다고 봤다"며 "기본적인 접합성을 갖춘 리더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선호)인 뉴욕에서 일부 뉴요커들은 두 후보와 두 정당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한 표를 행사하고 나온 50대의 피터 씨는 "둘 다 끔찍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이번 선거는 시위 투표(protest vote)고, 매우 박빙이라 내일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뉴욕시의 5개 자치구(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스테이튼 아일랜드, 브롱크스)에서 이날 투표소가 문을 연 지 3시간 만에 사전 투표수를 포함한 투표자는 130만 명을 넘어섰다. 뉴욕선관위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108만9328명의 주민들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0만 명에 소폭 못 미치는 규모로 전체 뉴욕시 유권자의 약 20%에 해당한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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