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이대에서는 길게는 7시간 동안 기다리기도
18~29세 연령대 지지 성향은 남녀별로 크게 엇갈려
미국 만 30세 미만의 Z세대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청년층의 높은 투표율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남녀별 차이가 커서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 힐은 5일(현지시간) 미 청년 정치 단체인 ‘보터스 오브 투모로우’를 인용해 플로리다·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리하이대, 코넬대 등 경합주 선거구 대학 투표소에 청년 유권자들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리하이대에서는 7시간 동안 기다린 유권자도 있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3일 오후 기준 사전투표 집계에서도 청년층 투표율이 미시간주 249%, 펜실베이니아주 118% 등 애초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4100만명 이상인 Z세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서 막대한 공을 들여왔다면서 Z세대에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25~30%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Z세대가 포함된 18~29세 연령대 지지 성향은 남녀별로 크게 엇갈린다. 뉴욕타임스-시에나대가 8월 여론조사에서 6개 경합 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해당 연령대 남성들은 여성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13%포인트 더 지지한 반면, 여성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38%포인트 더 지지했다.
뉴욕타임스는 “성별 지지층 격차가 가장 큰 세대가 Z세대”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해당 연령대 여성들은 성폭력 피해를 말하는 ‘미투 운동’과 임신중지권 영향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반면 급변하는 성 역할로 사회·경제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은 ‘전통적 마초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양측 캠프 모두 높은 청년층 투표율을 각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다만 선거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 유권자들이 다량의 무효표를 양산한다는 분석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서명이 없거나 익숙하지 않은 Z세대 유권자들이 등록 서명과 봉투 서명을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란시스코 아길라르 네바다주 국무장관은 5일 클라크와 와쇼 카운티에서 유권자 등록 당시 서명과 서명 불일치로 많은 우편투표가 무효가 됐다면서 청년층을 지목했다. 2010년 미국 연방정부에서 필기체 쓰기를 필수 교육 항목에서 제외하면서 서명을 만들지 못한 젊은이들이 많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