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에곤 실레·클림트…예술의 거장들 올 연말 물들이다

2024-11-05

미술사의 세계적 거장들이 연말 한국을 찾는다. 인상주의 화가이자 현재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작품을 남긴 반 고흐, 표현주의 화가이며 인간의 욕망을 그린 에곤 실레, 오스트리아 빈의 아르누보 운동의 핵심인물이자 빛의 화가로 알려진 클림트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9일 개막하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29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반 고흐’ 전이 열린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10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9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반 고흐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 모은 국내 단독 회고전이다.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함께 반 고흐 작품의 양대 산맥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오털루의 크륄러 뮐러 미술관 소장 원화 작품을 공개한다.

특히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그린 프랑스 미술사의 대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모사한 ‘착한 사마리아인’이 전시돼 반 고흐의 최고가 작품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반 고흐(1853~1890)는 네덜란드의 화가로 서양 미술사 중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이다. 생전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사후에 인정받게 된다.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화, 표현주의에 영향을 미쳤으며 20세기 예술의 여러 장르에 영감을 주었다.

그의 작품 ‘아이리스’는 1987년 3월 30일 소더비즈에서 5390만 미국 달러에 팔렸고, ‘가셰 박사의 초상’(첫 번재 판)이 1990년 5월 15일 크리스티즈에서 8250만 달러(한화 약 580억 원)에 팔리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시는 연대기적으로 구성돼 1. 네덜란드 시기(1881-1885), 2. 파리 시기(1886-1888), 3.아를 시기(1889-1889), 4. 생레미 시기(1889-1890) 5.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1890)로 진행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자화상’(1887년 4~6월)은 파리 시기를 볼 수 있으며 ‘생트마리 드 라 메르의 전경'(1888)과 '조셉 미쉘 지누의 초상'(1888)으로 예술에 대한 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감자 먹는 사람들’(1885), ‘밀짚 단’(1885), ‘식당 내부’(1887), ‘석양의 버드나무’(1888), ‘양파가 담긴 접시 정물화’(1889), ‘씨 뿌리는 사람’(1888), ‘협곡’(1889), ‘젊은 여인의 초상’(1890)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29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계속된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국립중앙박물관에선 30일부터 특별전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을 개최한다. 박물관이 매년 세계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예술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해 진행하는 전시다. 이번엔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세기 전환기 비엔나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비엔나 분리파를 공동 창립한 구스타프 클림트를 비롯해 회화, 공예, 디자인 분야에서 만능으로 활약한 콜로만 모저,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요제프 호프만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20세기 초 개인의 감정을 드러내는 화법에 집중한 표현주의자들로 리하르트 게르스틀과 오스카 코코슈카, 당시 비엔나에서 가장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한 에곤 실레를 소개한다.

2001년 개관한 레오폴트미술관은 오스트리아 주요 예술품 수집가 중 하나인 루돌프 레오폴트(1925-2010)와 아내 엘리자베트 레오폴트(1926-2023)가 일생에 걸쳐 수집한 방대한 소장품 5200여 점으로 출발했다. 루돌프 레오폴트의 컬렉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곤 실레의 작품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19세기 말 대도시 비엔나에는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활발히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았다. 비엔나 모더니즘으로의 전환과 그 배경이 된 문화 예술의 중심 도시를 돌아보며 미술사적 흐름과 비엔나 분리파의 사상과 예술을 느낀다.

에곤 실레(1890~1918)는 20세기 초 빈에서 활동한 화가로, 클림트의 표현주의를 계승해 공포와 불안에 떠는 인간의 육체를 묘사하고 자신의 성적인 욕망을 주제로 다뤘다. 앙상한 뼈와 마르고 고통스러운 표정의 자화상, 밀실공포증적인 도시 풍경화, 십대 소녀들의 노골적인 데생 등이 그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19세기 말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빈 미술가협회의 분리(독립)를 꿈꾸고 ‘빈 분리파’를 결성한 인물이다. ‘부자를 위한 예술과 가난한 자를 위한 예술’을 일치시키고자 했고, 감각적인 예술을 펼쳤다.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모티프로 그린 벽화 ‘베토벤 프리즈’, 황금시기에 제작한 ‘키스’, ‘다나에’ 등이 대표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 ‘수풀 속 여인’과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을 포함한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공예품 등 총 191점이 전시되고, 이달 30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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