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5개의 홈런 쏘아올린 삼성 박병호, 겨울의 설움 날리고 어느덧 홈런 순위권 진입…국내 타자 1위

2025-06-26

삼성 베테랑 박병호가 또 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2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박병호는 4-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박병호의 시즌 15번째 홈런이다.

홈런을 치고 유유히 베이스를 밟고 돌아오는 박병호를 향해 6번 타자인 강민호가 놀란 표정으로 반겨주기도 했다.

팀 동료가 놀랄만큼 박병호의 최근 홈런 페이스가 좋다.

박병호는 계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두산전에서는 1회와 2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고 20일, 22일 롯데전과 이날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가파르게 홈런 개수를 쌓아나가기 시작하면서 리그 홈런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5홈런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1위는 27개의 홈런을 친 삼성 르윈 디아즈, 2위는 19개를 기록한 LG 오스틴 딘이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부침이 많았던 박병호였기에 잇따른 홈런 신고가 더욱 반갑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팀을 옮긴 박병호는 팀의 정규시즌 2위에 힘을 보태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삼성이 전력 보강을 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이름이 거론됐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원태를 데리고 왔고 LG에 보상 선수로 누구를 내주느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박병호가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1986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18로 부진했던 모습 등이 이유로 꼽혔다.

삼성은 앞서 더 큰 관심을 모았던 리그 최고참 오승환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포함시켰다”라고 공표해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박병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보상 선수로 LG가 최채흥을 지명하면서 모든 일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박병호로서는 이 과정에서 이름이 오르내린 것 자체가 적지 않게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었다.

심지어 박병호는 시즌 초반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31경기 타율 0.222 9홈런 등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5월에는 17경기 타율 0.143으로 부진에 빠졌다. 심지어 5월23일에는 무릎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박병호의 부재가 팀 전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통증을 덜어낸 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면서 복귀 준비를 했다. 퓨처스리그 9경기 2홈런 타율 0.219등을 기록했고 지난 8일부터 1군 엔트리로 돌아왔다. 8일 NC전부터 17일 두산전까지 7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만 치며 여전히 부진에 빠져있는 듯 했으나 19일 홈런포로 무안타 침묵에서 깨어나더니 이제는 완전히 감을 잡았다.

삼성으로서는 최근 부진으로 김영웅이 2군으로 내려간 생긴 장타에 대한 목마름을 박병호가 채워줘 반갑기만 하다. 홈런왕을 6차례나 수상한 박병호가 살아나면서 더욱더 ‘홈런 공장’의 면모를 자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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