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하자마자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첫 등판부터 11이닝을 연속 ‘노 히트’로 막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괴물 같은 신인 투수들이 경쟁하듯 터져 나오고 있다.
신시내티 최고 유망주 체이스 번스(22)는 25일 5타자 연속 삼진으로 강렬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신시내티 홈에서 뉴욕 양키스를 맞아 1회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리그 최고 타자 애런 저지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2사 후 저지를 만난 번스는 시속 148㎞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번스는 2회에도 2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5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번스는 2회 2사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으며 비로소 삼진 아닌 다른 기록을 남겼다. 야구 통계 전문 업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는 “30개 구단 체제가 확립된 1961년 이후 데뷔전에서 처음 만난 타자 5명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첫 투수”라고 전했다.
번스는 이날 데뷔전을 5이닝 6안타 8볼넷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마쳤다. 4회에 홈런과 3루타로 3실점 했다. 경기는 신시내티가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4회 3실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임팩트가 워낙 대단했다. 직구 최고 구속 161.1㎞를 찍었고, 슬라이더도 시속 150.3㎞까지 던졌다.
한발 먼저 데뷔한 밀워키 신인 투수 제이컵 미시오로스키(23)의 데뷔는 더 강렬했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지난 13일 빅리그 첫 등판 경기에서 5이닝을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미네소타를 만난 21일 2번째 등판도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7회 들어 선두타자 볼넷 후 홈런을 내주며 데뷔 후 첫 안타를 내줬다. 데뷔 첫 11이닝을 ‘노 히트’로 막은 건 1900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미시오로스키는 첫 2경기 11이닝 동안 공 172개를 던졌다. 그중 시속 160㎞가 넘는 공만 43차례 던졌다. 리그 전체에서 12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단숨에 최고 강속구 투수 반열에 올랐다.
‘구속 혁명’의 시대, MLB 투수들의 해가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 그전까지 없던 공을 던지는 괴물 신인들이 거의 매년 새로 등장한다. 지난해 신인 폴 스킨스(23·피츠버그)가 평균 구속 159㎞의 직구를 앞세워 리그를 평정하고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올해는 번스와 미시오로스키가 그 뒤를 잇는다.
2024년의 괴물 스킨스와 2025년의 괴물 미시오로스키는 25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빅리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