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068270)이 이달 초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를 미국에 출시하며 약 9조 원 규모의 글로벌 데노수맙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각각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올해 3월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특허 합의도 완료해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스토보클로와오센벨트는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인하된 높은 도매가격으로 출시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 앞서 출시된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 직판할 예정이다. 출시와 동시에 미국에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병원 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공급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회사는 실적 확대가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데노수맙 시장에서 약 30% 규모를 차지하는 ‘오픈 마켓’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마켓은 의료 기관에 미국 정부 지원이 직접 이뤄지는 시장으로 통상 보험사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영향이 거의 없어 제약사의 영업력과 제품 경쟁력 등이 시장 공략에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셀트리온은 이미 오픈 마켓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직판으로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6%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판매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3대 PBM과 논의 중인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해 공·사보험 시장에도 진출한다. 골다공증 환자 대부분이 폐경 이후 연령대인 점을 고려해, 골질환 치료제의 수요가 높은 고령층 대상 메디케어 시장에서 처방집 등재를 발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를 통해 미국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골질환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의료 접근성 향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의 오리지널 제품인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지난해 기준 두 제품 합산 글로벌 매출액이 약 65억 9900만 달러(한화 약 9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에서만 전체 매출의 67%에 달하는 약 43억 9200만 달러(한화 약 6조 1500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