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일부 지역에 일주일만에 2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 7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4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는 남부 산악 지역인 마오린에 7월 28일부터 이날까지 28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만 연평균 강수량(2100mm)보다 많은 비가 일주일만에 쏟아진 셈이다.
첸이량 CWA 기상예보센터장은 “대만에서 7일 연속으로 2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리밍샹 CWA 예보관은 AFP에 “남서풍이 남중국해에서 대만으로 많은 습기를 가져왔다. 특히 태풍 8호 꼬마이가 남서풍을 북쪽으로 밀어내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기후 변화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해 대만에서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 78명이 부상했다. 또한 악천후로 인해 6000여 명이 대피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지난 3일 중앙재해대책센터를 방문해 자이현, 타이난시, 가오슝시, 핑둥현 지자체장의 화상 보고를 받은 후 이번 호우로 인한 침수 등 피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폭우는 사전 예측이 정말 어려웠다면서 행정원이 이번 주 내로 향후 4년간 치수 계획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