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세계여성벤처포럼(WWVF)'을 여는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주말도 잊은채 막바지 준비에 몰두했다. 그 스스로 베트남, 중국, 몽골 등 여러 국가를 누비며 여성 기업인들을 불러 모았다. 말 그대로 발로 뛰어 만든 대회가 이제 성공적 개최만 남겼다.
성 회장은 “전 세계 혁신적인 여성 테크기업들이 모여 도전정신과 미래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 한다”며 “올해 2회째로 여전히 출발 단계라 생각하지만 단계적으로 프로그램과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WWVF2025 메인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혁신, 세상을 잇는(sustainable innovation, connecting the world) 여성벤처'로 내걸었다. 주제에 맞게 국내외에서 이미 기업경영과 컨설팅, 투자 등으로 정평 나 있는 여성 강연자들이 릴레이 발표에 나선다.
박준영 크로스 IMC 대표가 '다양성의 힘: 여성벤처가 바꾸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치며, 김명희 에이스바이옴 대표가 주제강연으로 '첫걸음에서 확장까지,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을 털어놓는다. 또 일본 MIF를 이끌며 미 실리콘밸리 BVG벤처캐피털 고문을 맡고 있는 하마다 나오미 대표가 '여성 기업가를 위한 자본& ESG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다.
성 회장은 “강연 자체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지만, 이어지는 수출상담회와 글로벌 투자유치IR, K-뷰티, K-플랫폼, K-에듀, K-시스템 4개 분야에 걸친 테크쇼도 이 행사가 단순한 기념식에 머물지 않고 미래기술 탐색과 비즈니스 증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큰 국제행사 준비에 초단위로 몰두하면서도 그는 협회 회원사의 일거리와 비즈니스 확장이란 회장 역할도 빼놓지 않는다. 이 인터뷰가 이뤄진 지난달 31일 오후에도 한국서부발전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협회가 힘을 받으려면 외연 확장과 자체 역량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조건 도와주세요를 말하기 보다는 우선 다양한 기관·단체를 비롯 산학연과 협력 기반을 넓히는 것에 힘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회장 임기 출발 때, 스스로 30년 기업 성장과 기술력 제고를 이끈 주역 답게 '개방형혁신(Open Innovation)'의 중요성과 확산을 역설한 바 있다.
이런 협회 조직력과 구심력을 높여 '스타트업 육성' '여성기업인 경쟁력 제고' '글로벌시장 성공'이란 성과를 내기 위해 그는 하루하루 숨가쁘게 뛰고 있다.
성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실력있는 회원 기업들을 스케일업시키는데 집중하고, 성공 모델도 만들고 싶다”며 “탄탄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벤처인증이란 허들을 넘어서는 기술바탕의 유망한 기업을 많이 키워 그들이 한국여성벤처협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기까지 일관되게 지원하는 것이 회장 임기 동안 잃지 않을 꿈”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성 회장과의 일문 일답.
-2월 취임 이후 8개월을 쉼 없이 달려왔는데, 가장 기업에 남는 일이나 성과가 있다면.
▲우선, 여성벤처 기업의 지속가능한 혁신과 성장 저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산학 단체·기관과 MOU를 맺어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 일이다. 요즘처럼 내수가 위축되고 한치 앞이 안 보이는 경영 환경에 다양한 외부 협력을 통해 회원사에게 현장 중심의 사업·활동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그리고 '여벤 투게더'란 슬로건 아래 뭉쳤던 전국회원 워크숍과 제주지역 여성기업인들의 도전과 꿈의 둥지가 될 제주지회를 발족시킨 것도 중요한 성과라 생각한다.
-미래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이라는 목표에 있어 그간 협회 활동 평가와 내년 계획은.
▲지난 8월 '2025 여성벤처 성장 챌린지(창업공모전)'를 통해 예비 창업자와 창업 6개월 미만 여성 기업가들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사업까지 이을 수 있는 도전적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유망 스타트업을 100팀 이상 선발해 선배 여성벤처CEO 멘토링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돕고, 사업화 자금 지원부터 투자 연계 같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힘 쏟고 있다. 특히, 여성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지난해 21억원의 투자 성과를 냈는데, 올해는 더욱 큰 성과를 기대한다. 내년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비롯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30% 수준 늘려 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관계 기관과 지속 협의하면서 예산 확보 노력을 벌이고 있다.
- 새 정부 출범 뒤 벤처기업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관련 제도 등도 속속 정비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와 여성벤처에 대한 정책 제언이 있다면.
▲새 정부가 벤처와 스타트업을 국가 성장의 핵심축으로 인식하고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조성함과 동시에 '벤처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점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다만, 여성벤처기업의 경우 작년 기준 여전히 투자 비중이 전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여성기술 창업과 글로벌 진출을 전략과제로 삼아 여성벤처기업 전용 펀드 또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확대 등 자금, 인력, 수출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맞춤형 지원 체계를 확대해주기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협회 회장이기 이전 여성벤처 기업 대표로서 평상시 마음에 새기는 좌우명이 있다면.
▲성미숙이란 개인도, 제 사업체 에코트로닉스도 성공한 사람, 성공한 기업이기 이전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신뢰 받는 기업을 지향한다. 그냥 평범한 생각일지 모르나 '처음엔 길이 막혀 보여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고 생각하며 내가 왜 이 사업과 임무를 시작했는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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