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 기억 복제, 인간 표준화 등 소재
기술이 인간을 재편하는 미래를 그린 단편집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이상욱의 두 번째 소설집 '스탠더드맨'(교유서가)이 출간됐다. 2021년 첫 소설집 '기린의 심장' 이후 2년 만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집에서 작가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다움의 조건을 묻는다.

'스탠더드맨'은 장르적으로는 SF 단편집이다. 그러나 단순한 미래 서사를 넘어 기억과 존재의 구조, 기계와 인간의 경계, 생명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중심에 둔 작품이다. 저자는 '기억은 유기체를 생명으로 이끄는 집합적 증거'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기술 문명이 고도화된 세계 안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여전히 존속 가능한지를 탐문한다.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은 공통적으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 혹은 그 불가능성에 대한 서사를 담고 있다. 표제작 '스탠더드맨'에서는 뇌사 상태로 백 년간 보존된 천재 과학자의 의식을 복제하여 새로운 인간의 표준을 만들려는 사회가 등장한다.
'루시드 드림'과 '대면'은 기억과 자아의 분열을 중심에 두고 전개된다. 등장인물은 꿈속에서 또 다른 자아와 마주하거나, 과거의 폭력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을 목격하면서 자기 동일성의 불확실성을 경험한다. 마지막 작품 '이타카를 위하여'는 핵전쟁 이후의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인류의 기억을 수집하는 이야기다. 소설가 이상욱은 2013년 '문학의 오늘'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값 17,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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