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야수 탄생’ 우익수로는 왼손, 3루수로는 오른손···ATH 코르테스, 한 경기 양손 수비 새 역사

2025-08-11

애슬레틱스의 신인 카를로스 코르테스(28)가 한 경기에 다른 손으로 수비하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코르테스는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전에 대수비로 출전했다. 8회말 브렌트 루커 대신 우익수로 그라운드를 먼저 밟았다. 그는 9회에는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외야에서 내야수로 변신한 그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글러브를 낀 손 때문이었다. 우익수로는 분명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수비했는데, 9회말 3루수로 나서는 왼손에 내야 글러브를 끼고 나왔다.

두 팀은 경기 내내 투수전 속에 치열한 1점차 승부를 벌였다. 애슬레틱스는 1점을 짜내고 1점을 지키기 위해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교체 요원을 적극 활용했다. 애슬레틱스 마크 캇세이 감독은 8회말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코르테스를 대수비로 투입했다. 2018년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은 코르테스는 지난달 빅리그에 입성한 중고 신인.

170㎝·89㎏의 작지만 다부진 체격의 코르테스의 프로필에서 눈길을 끄는 건 ‘양투좌타’라는 투타 스타일이다. 원래 왼손잡이인 코르테스는 어린 시절 양손을 사용하는 게 좋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오른손도 쓰기 시작하면서 ‘양투’가 됐다.

프로에 데뷔하면서 당초는 2루수였다. 오른손 내야수로 잠깐 활약하다 2019년부터 포지션을 외야로 전향해서는 원래의 강한 팔 왼손을 활용해 좌투좌타로 활약했다.

지난달 빅리그로 콜업되면서 주로 외야 대수비 대타로 활약했던 코르테스는 이날 경기 후반 외야수로 나섰다가 내야 자원이 바닥나면서 9회에는 3루수로 투입됐다. 내야 글러브가 없었던 그는 동료에게 빌려 모처럼 왼손에 글러브를 끼고 나섰다.

그는 경기 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6년 만에 내야로, 그것도 3루수로 나서 긴장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9회말에 그에게 공은 날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코르테스는 2이닝 동안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글러브를 바꿔 끼어 MLB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15년 애슬레틱스 투수 팻 벤디티가 양손으로 던져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는데, 야수가 한 경기에 다른 손에 글러브를 낀 것은 이번이 최초로 기록됐다. MLB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양손 야수로 등록된 선수는 코르테스 외에 밀워키 앤서니 시글러가 있지만, 시글러는 아직 빅리그 실전에서 양손으로 활약한 적은 없다.

한편 애슬레틱스는 9회초 윌리 맥클버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