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메이저리그(MLB) 도쿄 시리즈 개막전 흥행이 대폭발했다. 일본 내 시청률이 3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은 19일 전날 열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MLB 공식 개막전 시청률이 간토 지방 기준 31.2%라고 보도했다. 순간 최고는 오후 8시 25분에 35.7%까지 치솟았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간토 지방에서 시청률 30%를 넘은 프로그램은 연말을 장식하는 NHK 가요 행사인 ‘홍백가합전’ 외에는 없었다면서 “드물다”고 전했다.
일본이 낳은 LA 다저스의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나서고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이미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선발로 맞대결하는 등 일본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풍성한 화제로 일찌감치 흥행 기대감이 컸다.
오타니와 2차전 LA 다저스 선발 사사키 로키 출신지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시청률은 39.8%에 달했다. 일본에서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 것은 2000년 컵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번이 여섯 번째다.

특히 슈퍼스타 오타니 효과가 흥행으로 이꾼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로 자리잡은 오타니는 빼어난 실력과 훤칠한 외모, 훌륭한 인성 등으로 엄청난 팬을 거느리고 있다. 오타니와 스폰서 계약 등을 맺은 일본 기업이 일본항공(JAL), 미쓰비시UFJ은행 등 10곳이 넘는다. 일본 CM종합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에서 오타니 관련 광고가 4543회 방송됐는데, 이는 일본이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했을 당시인 같은 해 상반기 광고 방송 횟수 1568회의 약 3배라고 분석했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스포티코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해 7250만 달러(약 1050억원)를 벌어 야구 선수 가운데 연간 수입이 1위였다.

4만 2365명의 만원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