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첫 MLB 경기 치른 오타니 “이렇게 긴장한 건 정말 오랜만···” 그런데도 멀티 히트

2025-03-19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MLB) 2025시즌 개막전을 치른 후 “이렇게 긴장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4~5이닝 지나서야 겨우 긴장이 풀리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가 이날 유독 긴장한 건 MLB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일본 경기였기 때문이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MLB 경기는 그동안 1번도 없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긴장하는 걸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 국가가 퍼질 때는 오타니가 정말 감정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잔뜩 긴장했다고 했지만,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시즌 첫 안타를 때렸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낮게 꺾여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2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컵스는 이마나가 쇼타를 선발로 내세웠다. 일본인 투수들 간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고 ESPN은 전했다. 그러나 오타니만큼은 예외였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보일 때마다 관중석에서 열광적인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면 그 소음은 사라지고, 기이할 만큼 고요해졌다”고 전했다. 타석에서 오타니의 동작 하나하나를 좀 더 집중해서 보기 위해 모두가 침묵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경기는 양 팀 통틀어 일본 선수만 4명이 나왔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가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컵스 선발은 4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무실점 투구 후 내려왔다. 컵스 2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스즈키 세이야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또다른 일본인 선수 사사키 로키는 19일 다저스 선발로 나선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4-1로 이겼다. 2회말 선제 실점을 했지만, 5회초 3득점으로 곧장 전세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9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오타니가 홈을 밟으면서 쐐기점을 올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주축 타자가 2명이나 빠졌지만 승리를 거뒀다. 탈수 증세 등으로 고생하던 베츠는 17일 이미 미국으로 돌아갔다. 프리먼은 경기 시작 1시간 전 왼쪽 갈비뼈 불편감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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