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얇은 슬림형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년 스마트폰 시장 주요 키워드로 '초슬림'이 자리할 전망이다. 기존 성능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얇아진 스마트폰을 앞세워 소비자 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선보인 폴더블 슬림형 제품인 '갤럭시 Z폴드 스페셜에디션(SE)'에 이어 내년 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슬림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Z폴드 SE 모델은 디지타이저를 제외하고 슬림화해 전작 대비 두께를 1.5mm 줄여낸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초슬림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상향 평준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형성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수요를 겨냥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또 새로운 모델인 슬림형을 추가해 제품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두께는 얇지만, 디자인적으로는 플래그십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슬림형 스마트폰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갤럭시 Z 시리즈를 공개해 왔는데, 여기에 슬림형 제품을 추가해 판매량을 더욱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애플도 내년 아이폰17 라인업에 에어 제품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아이폰17 에어는 아이폰 기본 모델과 디자인은 동일하되 슬림화를 위해 카메라 개수를 줄여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기능적 측면보다 높은 휴대성에 초점을 두고 슬림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애플에서 초슬림 모델을 내놓는 이유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 기업들의 급속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9%, 애플이 17%로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탑재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점점 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추세다"며 "스마트폰 두께 등을 축소한 제품 슬림화는 소비자들에게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