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살 성인이 된 올해는 자체 개발 보안 솔루션인 '옴니가드'와 저작권 유통 체계 '탐탐', 인도네시아 보안 인프라 구축 사업에 매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상생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엘에스웨어는 지난 21일 20주년 창립 행사를 용산 로카우스호텔에서 진행했다. 2005년 정보기술(IT) 보안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로 등록해 이제 스무살 성인이 된 셈이다.
김민수 엘에스웨어 대표는 회사의 비전을 5년마다 수립한다고 했다. 올해가 바로 2030년 비전을 세우는 해다. 김 대표는 연내 수립해 임직원과 공유할 계획이다.
그는 5년전 올해 비전으로 1000만달러 수출을 내걸었다. 2018년 철탑산업훈장을 받고 이제 본격적인 SW 수출을 해보자는 게 이유였다.
당초 목표 달성은 어렵지만 수출은 올해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8년 전부터 준비한 인도네시아 정보보호 체계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수코핀도공사(PT. SUCOFINDO)와 2019년부터 맺은 인연으로 지난해에는 수도 자카르타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사무실을 열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에 취약점 관리 솔루션인 '시큐엠에스(SecuMS)'를 공급했다.
김 대표는 “엘에스웨어 홀로 제품을 인도네시아 판매하기보다 현지 IT 인프라 구축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주변 보안 관련 기업은 물론 IT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데 조력자가 되겠다는 취지다. 아직 인도네시아가 인프라와 보안에 대한 인식이 취약한 만큼 인도네시아 국민이 IT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고 활용하는 터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단순히 눈앞의 이익만 쫓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상생하겠다는 의도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준비도 김 대표가 구상하는 2030년 비전 세우기의 하나다.
김 대표는 최근 직원과 지인에게 생성형 AI의 활용을 적극 주문한다. AI가 기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등장보다 큰 변화를 만들것이란 점에서다. 지난 창립식에도 박정훈 아주대 AI융합학과 교수를 초청해 AI 특강을 진행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AI가 언젠가는 우리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실제 먼저 생성형AI를 활용해봐야 이에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활용해야 각 팀과 회사에 관련 지식이 쌓이고 특화된 모델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유통 분야는 오랫동안 공들인 분야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유통을 안전하게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여러 시도가 있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R&D를 지속해 사업화 반열에 올린다는 구상이다.
20주년을 맞는 앨에스웨어는 굴곡도 있었다. 2016년에는 임직원이 100명에 이르고 매출도 성장했지만 3년간 준비한 60억원 규모 사업을 입찰 실수로 수주하지 못하면서 임직원 30%를 감축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 금융권 사업을 수주하고도 이전에 구축했던 기업이 제대로 작업해 놓지 않아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다시 짜면서 손해를 보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년간 여러 어려움도 겪었지만 임직원과 주변 기업의 협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업무 매진으로 지속해 성장하는 엘에스웨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