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리가 동시에 오르며 연말 이자 부담이 늘었다. 기업대출 금리는 6개월 만에 다시 연 4.1%대로 올라섰고, 상승 폭은 중소기업 대출이 더 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로 전월(3.96%)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4.16%) 이후 처음 4.1%대로 뛰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한 달 새 0.18%포인트 오른 4.14%를 기록해 대기업 대출(4.06%)보다 상승 폭이 컸다.
한은은 단기시장금리 반등이 기업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90일물이나 은행채 단기물이 지표 금리인데, 11월 들어 CD 금리가 0.14%포인트, 은행채 단기물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이 같은 시장 지표 금리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CD·은행채 단기물 등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구조다. 11월 들어 코픽스와 CD, 은행채 3~12개월물이 일제히 오르며 은행의 단기 조달 비용이 빠르게 상승했고, 이 부담이 신규 기업대출 금리에 바로 반영됐다.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자금 조달 여건의 차이도 있다.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융통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은행 차입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같은 시장금리 충격에도 중소기업의 체감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피해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던 흐름도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운전자금과 만기 연장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에 단기시장금리가 반등하며,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경직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금리 상승과 맞물려 기업대출 연체율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한 달 새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4%로 0.09%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더 컸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겹치며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동시에 압박받는 상황에서 금리 반등이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뿐 아니라 가계대출 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11월 가계대출 금리는 4.32%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7%로 0.19%포인트 상승했고, 전세자금대출(3.90%·0.12%포인트 상승)과 일반신용대출(5.46%, 0.27%포인트 상승)도 모두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 역시 시장금리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11월에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33%포인트 오르는 등 중장기 금리도 상당폭 상승했다”며 “12월에도 최근까지 단기·장기 금리가 모두 오르는 흐름이어서 대출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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