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토어, 자급제용 갤럭시Z플립·폴드 1+1 판매 이례적인 할인 행사
단통법 폐지 스마트폰 제조사 움직이려면 더 많은 기업들 국내 유통 늘어야
최근 단통법 폐지로 고가 휴대폰 단말기의 가격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 지위가 높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3사가 가격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다수의 의견이 존재하지만 할인의 상한선을 정하는 법적 규제가 사라진 만큼 단통법 폐지에 통신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급제용 단말기를 1+1에 판매한 이례적인 할인 행사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1일 전국의 삼성스토어에는 구매문의 전화가 연이었다. 다름 아닌 삼성전자의 폴더블 갤럭시Z폴드·플립5 자급제용 단말기 1+1 구매 행사 관련한 구매 문의 전화였다. 삼성스토어에서는 새해맞이 세일로 지난 1일 단 하루 동안 갤럭시Z폴드·플립5를 2대 구입할 경우 1대를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고가요금제 가입 조건도 없었고 단말기만 구입해서 원하는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자급제용 단말기 대상이었다. 플립5의 경우 대당 491,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고 좀 더 가격이 나가는 폴드5의 경우 대당 가격은 772,000원이었다.
관련 커뮤니티의 해당 행사를 알리는 글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행사 대상 재고가 있는 삼성스토어 점포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수십 통 돌렸다는 글들도 이어졌다. 1일 단 하루 동안 한정 재고 대상으로 진행해 허탕을 쳤다는 후기도 연이었다. 갤럭시Z폴드·플립5은 지난 2023년 8월에 출시한 삼성전자의 폴더블 제품으로 출시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제품이다. 이번 행사를 두고 최신 기종이 아닌 갤럭시Z폴드·플립5 재고 처리용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공식 판매처에서 1+1, 50% 할인율로 자급제용 단말기를 할인 판매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과 반대로 미국과 같은 해외시장에서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단말기 가격을 할인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사는 아니다.
그 예로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가가 1899,99달러인 갤럭시Z 폴드6를 800달러가 할인된 1099.99달러에 판매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4 울트라(256GB)도 정가 대비 27% 할인된 가격인 949.99달러에 판매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차이를 경쟁 제조사의 부재를 꼽는다. 한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로선 굳이 파격적인 단말기 가격 할인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75%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따라서 단통법 폐지로 이후 휴대폰 단말기 가격 부담이 내려가는 결과로 이어지려면 지금 삼성, 애플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더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활발히 유통되어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단말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삼성과 애플 이외에도 더 많은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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