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맥주, 감귤 하나로 750캔 만들었다고요?”…빽햄 이어 함량 논란

2025-02-25

‘감귤오름’ 함량 논란 휩싸여

“브랜드 신뢰도 타격 불가피”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빽햄 세트’와 ‘브라질산 닭 밀키트’ 논란에 이어 ‘감귤오름 함량’ 논란에 휩싸였다.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맥주 ‘감귤오름’의 감귤 함량이 타사 과일맥주 대비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더본코리아 ‘감귤오름’ 성분표에 따르면 500ml 한 캔당 감귤 착즙액이 0.032%(약 0.16ml)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스트리아 맥주 예거 라들러 피치(복숭아농축액 0.4822%)를 비롯 독일 쉐퍼호퍼 자몽(자몽주스 5.5%), 브롤브루 레몬(레몬주스농축액 2.1%), 싱가포르 타이거 라들러 레몬(레몬추출농축액 0.12%)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더본코리아는 ‘감귤오름’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맥주로 홍보해왔다. 특히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호감을 얻었으나, 실제 감귤 함량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마케팅과 현실 간의 괴리가 지적되고 있다.

맥주 양조에 사용된 감귤량을 계산하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직경 6770mm 크기의 주스용 감귤 한 개에서 약 120135ml의 착즙액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감귤 한 개로 ‘감귤오름’ 맥주 약 750캔을 제조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감귤오름’이 10만캔 판매됐다고 가정할 경우 실제 사용된 감귤은 15kg에 불과한 셈이다.

‘감귤오름’은 단맛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 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포도당을 첨가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편 백 대표는 최근 ‘빽햄 선물세트’ 논란으로도 구설에 올랐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가 5만 1900원의 햄 세트를 45%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했지만,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 ‘스팸’보다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더본몰에서 판매 중인 ‘빽쿡 치킨 스테이크’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국내 농수축산물을 홍보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해당 제품의 주요 원재료(97.81%)인 ‘염지닭정육’은 브라질산이었다. 조림 소스에 사용된 탈지대두, 천일염, 정제염 등의 원산지도 호주, 중국 등 해외산이 대부분이었으며, 국내산으로 표기된 유일한 재료는 ‘생강’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백 대표가 추진한 제품들이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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