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올해의 인물에 젠슨 황···“거대한 AI 붐의 동력”

2025-12-12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세계 경제를 재편할 역량을 가진 거대한 인공지능(AI) 붐의 동력’이라고 평가하며 ‘FT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FT는 12일(현지시간) “디지털 세계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의붓자식 같던 칩이 올해 산업 및 금융계를 휩쓰는 AI 열풍의 동력으로 떠올랐다”며 이런 전환의 중심에 젠슨 황이 있다고 소개했다.

황 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FT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황 CEO는 지난 2월 본인 생일에 아내와 집에서 축하하고 있던 중 모르는 번호로 온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냥 무시하려던 중 다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젠슨, 안녕하세요. 트럼프 대통령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장난 전화인 줄 알고 “그래요? 트럼프 대통령이라고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통화는 45분간 이어졌다.

FT는 그가 ‘권력의 중심부’로 이동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엔비디아 첨단 칩의 대중국 판매 허가를 받아낸 점을 그 예로 들며, 그가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고,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딜메이킹(합의 성사)에도 능해 ‘트럼프 백악관을 다루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황 CEO는 ‘지정학적 무대’로 떠밀려 올라선 것은 도전이었다며 “(정치인이나 행정가는) 내 모국어인 기술의 언어로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지도자들은 건설자, 기술자다. 빠르게 움직이고 규제는 아주 가볍다”며 “서방 지도자들은 법률가, 규제자다. 문제가 발생하기도 전에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시스템엔 장단점이 있다”며 중국의 약점으로 신산업에서 과잉 생산능력을 만들어내는 경향을 지목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를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술 기업의 하나”라고 자평하며 “우리가 30년 걸려 만든 이 기술이 모든 컴퓨팅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우린 디지털 지능을 생산하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조성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엔비디아의 AI 기업 투자에 대한 ‘순환 거래’ 비판에 대해선 “더 넓은 AI 생태계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라며 엔비디아의 투자는 수천억 달러 사업에서 수십억 달러 수준이라 전체 수요에 영향이 적다고 반박했다.

또한 세계의 디지털 인프라가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여기까지 오는 데 컴퓨팅은 60년이 걸렸다. 전 세계 컴퓨터를 현대화하는 데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엔비디아는 다른 기업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분야에 과감시 베팅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이를 두고 세계 질서를 재편할 만한 기술력을 알아보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했다며 “최초의 근본 원리까지 되짚어 사고하는 능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일어나는 순간부터 자러 가는 순간까지 일한다”며 “취미라곤 하나도 없다. 모든 게 1번은 가족 돌보기, 2번은 100% 일하기”라고 말했다.

FT는 황 CEO가 ‘스타 파워’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잡스의 터틀넥 티셔츠처럼 젠슨 황의 가죽재킷은 ‘개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러브샷을 하는 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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