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에 대한 깊이있는 탐구 특징
원작에 없는 인물 ‘미치카’ 추가
대구시립극단 수석 천정락 연출
전통적 깊이·현대적 세련미 결합
안톤 체호프의 연극 ‘진창’이 창작집단 진창 정기 공연으로 23일부터 26일까지 한울림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체호프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작가이자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인간의 내면과 삶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로 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연극 ‘진창’ 역시 특유의 시선으로 인간의 내밀한 욕망과 이면을 탐구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자신의 관점으로 질서를 흔들며 욕망을 주체적으로 다루는 팜므파탈인 수산나 모이세예이브나가 극의 중심축을 이룬다. 이번 공연에선 원작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미치카 라는 캐릭터를 추간한다.
스토리는 이렇다. 육군 중위 스꼴스끼가 형의 채권 문서를 들고 수산나 모이세예브나의 집을 찾고, 법에 따르면 장교는 스물여덟 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면 장교직을 내놓든가 5천 루블을 예치해야 한다. 남자는 그래서 돈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다. 말 많은 유대 여자 수산나는 자신도 여자이면서 세상에 결혼할 만큼 가치 있는 여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러시아인과 프랑스인에게 지구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떠들어댄다. 누구나 이 여자와 이야기하다 보면, 처음에는 ‘참 이상한 여자야’라고 생각하게 되고, 또 어느 순간이 되면 ‘참 멋진 여자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여자에게, 혹은 여자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며 정신이 혼미 해지는데…
이번 공연의 연출은 대구시립극단 수석 천정락이 맡는다.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세련미를 그의 탁월한 연출로 표현된다. 김경선, 박찬규, 유도겸 등 실력파 배우들이 독창적인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입장료는 3만원이며, 문의는 010-4027-9665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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