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RE 그룹은 세계 최대의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및 투자 기업이다. 100개국 이상의 부동산 투자자와 임차인에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포춘 100(미국 경제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액 기준 최대 기업 100개)’ 기업의 약 90%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상업용 부동산 운영 및 프로젝트 관리 70%, 상업용 부동산의 매입 및 임대 중개와 컨설팅 27%, 부동산 투자 펀드 운영 3% 순이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첫 반등을 시작으로 4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2022년부터 시작된 급진적인 금리 인상과 팬데믹 당시 공급 과잉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시작됐다. 투자 심리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현재는 과거 대비 낮아진 가격으로 자산 인수가 가능하다. 금리 하락과 부채 유동성 증가도 거래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구간이라 판단된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통합 서비스 기업인 CBRE 그룹의 실적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CBRE 그룹은 경쟁사 대비 오피스, 리테일, 산업용, 데이터센터까지 광범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활성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경기 및 금리 사이클에 민감하나 장기 계약 기반의 임대와 시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운영·프로젝트 관리 사업부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분별한 공개적 발언을 통해 경기 둔화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미국 경기가 견고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침체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미국 정부는 양적긴축(QT) 중단 및 유동성 공급을 재개하고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는 목적이 아닌 수단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침체 우려에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전개될 수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라는 방향은 인수합병(M&A) 및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회계연도 2024년 4분기 기준 순매출, 주당순이익(EPS), 현금흐름 등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해외 매출 발생에 따른 부정적인 환율 효과에도 회계연도 2025년 조정 EPS 전망치는 5.80~6.10달러로 시장 기대치(6.01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제시됐다.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며 올해 M&A와 계약 규모 확대 또한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수익 성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