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카드를 통해 수수료 없이 외화를 사고팔 수 있게 되면서 환테크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에서 젊은 세대의 소액 재테크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트래블카드는 카드사와 은행이 연계해 제공하는 외화 특화 결제수단으로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전용 외화통장에 예치하고 이를 해외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상품이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때 수수료를 대폭 우대해주거나 면제해준다. 트래블 카드가 환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무엇보다 환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모든 트래블카드가 환테크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상품이 외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 때에는 재환전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재환전 수수료는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카드' 0.5% △신한카드의 'SOL트래블카드' 0.5%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1.0% 수준이다. 환차익이 크지 않으면 수수료가 수익을 넘어설 우려도 있다.
반면 재환전 수수료가 없는 상품도 있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동된 트래블카드는 시중에 출시된 트래블카드 가운데 유일하게 외화를 사고팔 때 모두 수수료가 없다. 환율 100% 우대가 적용되고 실시간 환율 기준으로 외화를 사고 다시 팔 수 있어 환테크 목적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이용 중인 한 30대 남성 직장인은 “엔화가 저렴해서 일본 여행을 다니다가 엔화 환테크를 시작했다”며 “세금도 없고 앱으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어 부담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테크가 고수익 투자 수단이라기 보다는 환율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글로벌 경제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입문형 재테크로 적합하다고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환율 추이를 살피며 외화 거래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