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수정체 노화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백내장 수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3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백내장 수술 건수는 63만7879건으로 집계됐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의 위치·정도·범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시력 저하가 미미해 이상을 느끼기 어렵지만, 진행되면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겹쳐 보이는 복시, 눈부심, 대비감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시력이 떨어질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책이나 스마트폰 글씨가 겹쳐 보이거나 야간 운전이 힘들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 시점은 달라진다. 불편이 크지 않다면 경과를 지켜볼 수 있지만, 향후 건강 상태 악화 가능성이 크거나 백내장으로 녹내장·포도막염 등 합병증 위험이 있다면 조기 수술이 권장된다.
수술 시간은 보통 30분 내외로 짧고,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삽입한 인공수정체가 자리를 잡는 데는 한두 달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관리가 소홀하면 시력 회복이 지연될 수 있고, 감염이 발생하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항생제·소염제 등 안약을 꼼꼼히 점안해야 하며 눈에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취침 중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 한 달간 안대 착용이 권장된다.
같은 기간 금연·금주를 실천하고, 수영·헬스 등 격한 운동이나 사우나·목욕·염색도 피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통해 회복 과정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편 백내장의 의료기관별 비급여 가격은 최대 40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진단에 사용되는 샤임프러그 사진촬영의 경우 최저 5000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비용 차이가 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3일 전체 의료기관의 '2025년도 비급여 진료비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했다. 올해 공개된 항목은 행위 432개, 치료재료 230개, 제증명수수료 31개 등 총 693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