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괴롭히는 위암, 어떤 식으로 치료할까

2025-09-09

위암은 유독 한국인을 괴롭히는 암이다. 세계 암 연구 기금에서 발표한 2022년 전 세계 위암 신규 발생 현황을 보면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7명으로 세계 평균인 9.2명보다 3배가량 높다.

한국에서 위암이 흔한 이유는 식습관과 밀접하다. 위암의 대표적인 원인은 짜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김치·젓갈 등 소금에 절인 전통 음식이 많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확한 전파 경로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음식을 한 그릇에 놓고 함께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의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위암은 조기 진단 시 완치율이 95% 이상이다. 문제는 소화불량, 속 쓰림 이외에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체중 감소나 빈혈, 출혈 등 뚜렷한 이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다행인 점은 건강검진의 대중화와 내시경 진단 기술의 발달로 위암 조기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암 조직을 특정 색으로 구분하는 영상강화내시경, 최대 1000배까지 확대 가능한 확대 내시경의 도입으로 미세한 암 조직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이라면 내시경만으로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 위를 절제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치료 후 삶의 질에도 큰 변화가 없고 회복 속도도 빨라 입원 기간이 짧다. 다만 암을 정확히 절제하더라도 낮은 확률로 다른 부위에 재발할 수 있어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는 “조기 위암이라도 내시경 절제술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이미 진행이 상당한 경우에는 위 절제술이 필요하다”며 “절제 범위는 암 발생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변 림프절까지 함께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개복 수술 대신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이나 손 떨림 없이 정밀한 절제가 가능한 로봇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며 “환자의 상태와 병기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게 치료 성과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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