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노동자 실질임금이 전년 대비 0.2% 줄면서 3년 연속 감소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급여가 크게 올랐지만, 물가가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2024년 매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5인 이상 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현금 급여(명목임금) 총액은 34만8182엔(약 328만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이는 1991년(4.4%)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명목임금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3.2%에 달해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과 비교해 0.2% 감소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춘투(봄철 임금 협상)' 영향으로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 실질 임금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다만 최근 2개월간 플러스가 됐기 때문에 향후 임금 인상과 물가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춘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기본급 인상액과 정기 승급분을 포함해 임금을 5% 이상 인상하고, 특히 중소기업은 6% 이상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