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멀쩡해도 가스레인지는 버릴게~ 우리집은 무조건 인덕션이야" [나의 혼수원정기]

2025-01-28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일하며 수많은 제품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다뤄 온 제가 직접 느낀 건, 똑똑한 소비는 세세한 정보와 꼼꼼한 비교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세부 사항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놓치는 정보를 바탕으로 혼수 가전을 준비한다면, 예산은 줄이고 만족도는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혼수 가전은 단순히 집을 채우는 물건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함께할 도구들입니다. 결혼을 앞둔(저요!) 예비 신부의 눈으로, 그리고 가격 비교의 경험으로 발견한 구매 꿀팁을 지금부터 함께 나눠볼게요!

[나의 혼수원정기]

안녕하세요! 신혼집 꾸미기에 진심인 9월의 예비 신부입니다.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고민했던 게 바로 주방의 심장, 가스레인지를 그대로 둘 것인가? 인덕션으로 바꿀 것인가?였어요.

사실 우리 집에 있던 가스레인지는 그렇게 오래된 게 아니었어요. 몇 년 더 충분히 쓸 수 있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도 왜 굳이 인덕션으로 바꾸려고 했을까요? 단순히 인테리어 때문이 아니었어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거든요.

역시 가스레인지보단 인덕션이 최고?!

신혼부부인 우리, 기존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가스레인지를 과감히 철거하고 인덕션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고민 끝에 가스레인지를 계속 사용할까 하는 생각이 많았어요. 가스레인지만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었거든요.

요리할 때 은은한 불꽃이 주는 분위기와 특유의 불맛이 있어야 제대로 된 요리가 가능하다고들 하잖아요? 저 역시 그 점에 공감했고, 예비 신랑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려면 불 조절이 섬세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한 가지 고민은 기존 조리 도구들이었어요. 인덕션으로 바꾸면 지금 쓰는 냄비나 프라이팬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추가 비용이 걱정됐죠. 새로 장만하려면 돈이 들고, 기존 제품을 버리기에는 아깝기도 했어요.

▲ 가스레인지는 조금 아쉽지만 철거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고민을 거듭할수록 자꾸 인덕션이 눈에 들어왔어요. 결국 신혼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과감하게 가스레인지를 철거하고 인덕션을 선택하게 됐어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 인덕션을 사용할 때 물이 더 빨리 끓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요리 시간도 단축할 수 있겠죠? (출처: LG전자)

첫째, 청소가 너무 간편하다! 가스레인지는 음식물이 튀면 구석구석 닦아야 했지만, 인덕션은 물티슈로 한 번만 닦으면 깨끗해져요. 둘째, 디자인이 세련됐다! 주방의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완성하기에 인덕션이 딱이었어요. 셋째, 안전성이 뛰어나다! 불꽃이 없으니 화재 위험이 줄고, 나중에 아이가 생겨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싱크대와 혼연일체! 인덕션 있는 줄도 모를걸?

인덕션도 설치 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예쁜 집 사진을 보면 꼭 주방 한쪽에 매끈하게 빌트인된 인덕션이 자리 잡고 있잖아요~ 보면 참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어요. 싱크대랑 상판이 하나처럼 이어져 있어서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기도 하고, 뭔가 ‘잘 사는 집’ 같은 분위기가 팍팍 풍기죠. 요즘 주방 인테리어 트렌드가 미니멀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가다 보니까, 덩치 크고 존재감 확실한 프리스탠딩 대신 이런 심플한 빌트인 인덕션이 대세가 된 것 같아요.

▲ 외곽을 감싸는 테두리가 없는 프레임리스 디자인의 인덕션이 대세에요. (이미지: LG전자)

그리고 완성도 있는 인테리어엔 빌트인 인덕션이 진짜 중요한 역할을 해요. 프리스탠딩 제품이 있으면 공간이 좀 조잡해 보이는데, 빌트인은 상판이랑 딱 맞아떨어져서 조리 공간도 한결 넓어 보이고, 시선이 분산되지 않거든요. 심지어 불이 꺼져 있을 땐 인덕션이 있는지조차 티가 안 나서 더 정돈된 느낌을 주죠.

인덕션인 줄 알았는데... 하이라이터?

하이라이트 1구가 포함된 인덕션을 보면 뭔가 절충안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덕션만 있으면 좋은데, 가끔씩 유리 냄비나 도자기 그릇 같은 걸 올려두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인덕션은 그런 걸 못 쓰니까, 하이라이트 1구가 있는 제품이 나름 현실적인 선택이 되더라고요. 가격도 더 저렴한 편이에요.

▲ 인덕션과 하이라이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제품을 찾는다면? (클릭) (이미지: LG전자)

특히 신혼부부나 1~2인 가구 같은 경우, “우리 집에서 그렇게 많은 요리를 할까?” 싶은 고민도 있죠. 3구를 다 쓸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주로 자주 쓰는 2구는 인덕션으로 하고, 가끔 쓰는 1구는 하이라이트로 맞춰서 절충하는 거예요. 게다가 하이라이트는 어릴 때부터 익숙했던 가스레인지 느낌이 살짝 있어서, 부모님들이 오셨을 때도 "이건 쓰기 편하네" 하시더라고요.

근데 단점도 있긴 해요. 하이라이트는 뜨거워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다 쓰고 나서도 한참 동안 상판이 식질 않아서 가끔 깜빡하고 손을 댔다가 화들짝 놀라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쓰다 보면 "역시 인덕션이 답인가?" 싶다가도, 평소에 안 쓰던 냄비를 꺼내서 하이라이트에 올려놓고 조리할 때 보면 "아, 이거 하나 있어서 다행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결국 주방에서도 완벽한 선택이란 없고,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선택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100만 원에 화들짝?! 비싼 인덕션엔 이유가 있어

처음에는 저도 몰랐어요. 인덕션이 꽤나 비싼 제품이라는 걸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전과 관련한 예산을 짰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인덕션의 가격은 30~50만 원 정도였죠.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브랜드의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웬걸? 꽤나 고가의 인덕션이 많더라고요.

가스레인지가 보통 10만 원대부터 시작해서 고급 모델은 50만 원 이상인 반면, 인덕션은 30만 원대부터 시작해서 고급 모델은 100만 원 이상까지 갈 수 있어 가격 차이가 큰 편이었어요.

인덕션이 비싼 이유는 주로 성능과 기술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인덕션은 가스레인지와 달리 고급 전자 부품과 복잡한 회로 설계로 되어 있고, 탑재되는 기능들도 제각각이에요. 각 제조사에서 플래그십 모델로 내놓는 제품들은 그만큼 조리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죠.

▲ 상판 브랜드별 특징을 알고 싶다면? (클릭)

표면 소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해요. 기본적으로 세라믹 글라스가 많이 사용되지만, 내구성이 뛰어난 독일 쇼트 세란 소재가 적용된 제품이 인기가 많아요. 쇼트 세란은 충격과 열에 강하고, 오염물 제거도 쉬워서 관리가 편리해요. 하지만 더 튼튼한 고급 소재를 선택하면 가격이 올라갈 수 있어요. 또한, 상판 색상도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화이트 색상이 더 고가예요. 저도 처음엔 화이트를 고민했지만, 예산을 고려해서 다른 색상을 선택했어요.

▲ 삼성 인덕션 중 고성능 모델이 탑재하는 콰트로 플렉스존.

촘촘하게 엮인 4개의 코일로 소형팬부터 사각팬까지 다양한 용기를 사용할 수 있어요.

또 하나 요즘 핫한 트렌드는 풀 브릿지 존 기능(브랜드마다 명칭이 달라요)이에요. 이 기능은 여러 개의 화구를 하나로 연결해 대형 냄비나 철판 요리를 할 때 매우 유용하죠. 또한, 최근 출시되는 인덕션들은 출력을 늘려주는 터보 모드, 확장 화구, 용기 위치 감지 기능이 있어서 다양한 조리에 활용할 수 있어요.

▲ 바코드 스캔으로 화력, 조리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줘요. (이미지: 삼성전자)

최근에는 인덕션이 스마트 기능까지 탑재되어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어요.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제품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레시피를 전송하고 화구 출력이나 타이머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죠.

자주 깜빡하는 분들은 인덕션이 '끓음 방지' 같은 기능을 탑재했는지 체크해 보세요. 이 기능은 조리 중 국물이나 액체가 넘치는 것을 방지해주는 스마트한 기능이에요. 센서를 이용해 조리 용기의 온도 변화와 끓어오르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필요할 때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죠.

예를 들어,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갑자기 넘칠 수 있는데, 끓음 방지 기능이 활성화되면 자동으로 출력을 낮춰 끓어넘침을 방지해줘요. 덕분에 자리를 잠시 비워도 안심할 수 있고, 불필요한 청소를 줄일 수 있죠.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일부 인덕션에 이 기능이 탑재돼 있어요.

▲ 주방 후드가 일체되어 있는 밀레 KMDA 7476 FL (6,970,000)

인덕션 제품 중에는 후드가 내장된 모델도 있어요. 이 후드는 주방의 공기를 자동으로 순환시키거나, 요리 중 발생하는 연기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배출해 줍니다. 고급 인덕션을 선택하면, 요리할 때 발생하는 냄새나 연기가 주방에 쌓이지 않고, 청정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어요. 특히 주방이 크거나 오픈형 주방인 경우에는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다만, 이러한 모델은 가격이 수백만 원으로 매우 비싸고, 후드 설치를 위해 추가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해요.

삼성? LG? 마지막까지 고민한 이유

저는 식기세척기를 LG전자로 구매했기 때문에, 인덕션도 LG전자 제품으로 구매하려고 했어요. 같은 브랜드로 구매하면 제품 색상도 잘 조화되고, 원격으로 조작하거나 상태를 파악할 때도 애플리케이션을 이리저리 오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인덕션을 구매하려고 이것저것 찾아보니, 삼성전자 인덕션만의 기능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삼성전자 인덕션은 크게 플래그십 성능을 강조하는 '인피니트 라인', 화이트 상판으로 주방 인테리어와 조화되는 '비스포크 AI', 콤팩트한 2구 인덕션인 '더 플레이트'로 라인업이 나눠지는데요, 그중 제가 주목했던 것은 '비스포크 AI'였어요.

▲ 삼성전자 제품 중 일부는 화구가 동작 중일 때 전원을 끄거나,

화구가 정지 중일 때 잠금(어린이 보호) 기능을 설정할 수 있어요.

이 제품의 강점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유일하게 '인덕션 전원을 원격으로 끌 수 있는 인덕션'이라는 것입니다. 저처럼 자주 깜빡하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인데요, 조리물을 올려둔 채 깜빡하고 외출하거나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이 무심코 화구를 켜는 상황 등이 걱정된다면 주목할 만하죠. ▶ [뉴스줌인] 삼성의 신형 인덕션, ‘국내 유일’ 원격 제어 기능 탑재? 정말? (클릭)

▲ 삼성전자 인덕션은 대화형으로 안내해주는 LCD 알림창을 탑재해요.

특히 저는 화이트 색상의 인덕션을 찾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LG전자보다 삼성전자의 제품이 가격대가 저렴한 경우가 많았어요. OEM 방식으로 원가를 줄였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는 국내 생산인 LG전자 인덕션과 달리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이에요. 독일 쇼트(SCHOTT CERAN), 프랑스 유로케라(EUROKERA) 등의 내구성 및 내열성이 좋은 고급 상판을 탑재한 제품은 LG전자가 더 많은 편이에요.

제품 외곽을 감싸는 프레임이 없어 끔한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어요.

그럼 어떤 제품을 구매했냐고요? 바로 LG전자 오브제컬렉션 BEI3WBQLO(1,136,790)입니다. 구매 당시 LG전자 인덕션을 특가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거든요.

이 제품은 세라믹 글라스와 강화 글라스를 탑재한 프레임리스 디자인의 인덕션이에요. 자동 용기 감지(사용 가능한 용기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사용 가능한 버너를 알려주는 기능)와 화력 인디케이터(인덕션의 화력 상태, 안전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가상 불꽃) 등의 부가 기능이 빠져 있어서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인덕션 중에서는 가성비도 좋죠.

두 겹의 코일로 용기와의 거리를 줄여 가열 속도를 극대화했어요. (이미지: LG전자)

용기의 성질에 따라 조리 속도가 달라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자성이 약한 저효율 용기는 인덕션의 작동 방식 특성상 용기가 달궈지는 속도가 느려서 조리 속도도 자연스럽게 길어지게 되는데요, LG전자의 '쿼드 인버터' 기능을 탑재한 제품은 이러한 불편함이 없어요.

전류가 흐르는 통로가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나서, 기존 제품들에 비해 2배, 3배 더 빠르게 가열되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본가에서 사용하던 인덕션보다 물이 끓는 시간이 훨씬 빠르게 느껴지더라고요.

▲ 화구의 위치를 선택하고 숫자를 눌러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직관적인 방식이에요.

조작 방법도 간단했어요. 조작 방법이 불편한 가전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 있었답니다. 삼성전자와 달리 검은색 LCD 창이 없어서 더 깔끔한 느낌이더라고요.

다만, 이번에 인덕션을 설치하면서 '아! 이 점을 더 체크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도 있었어요. 저처럼 인덕션과 식기세척기를 빌트인으로 설치할 경우 주의할 점이 있어요. 식기세척기 위에 인덕션을 설치하는 경우, 제품 설치 때 '띄움 시공'을 해야만 한답니다.

인덕션의 경우, 가열 방식 특성상 하단에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이 꼭 필요한데요, 저는 이 점을 모르고 있다가, 인덕션 설치 당일에 추가로 케이스 비용을 지불하고 설치하게 되었답니다. 프레임리스 디자인의 인덕션을 구매해놓고, 정작 그 디자인 효과를 못 보게 된 거죠. 만약 띄움 케이스 없이 설치가 가능하려면 싱크대의 총 높이가 상판을 포함하여 최소 890mm 이상이어야 하니, 구매 전 꼭 싱크대 상태를 체크하는 걸 추천드려요!

▲ 식기세척기 위에 설치해서, 아쉽게도 프레임리스 디자인은 선택하지 못했지만,

LG전자 식기세척기와 같은 색상이라 잘 어울리죠?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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