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로보락·TCL...'종합 가전사' 표방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하며 韓 내수 공습
한국 법인 설립 속속 시작, 오프라인 접점↑
중국 가전 제조사들의 공세가 거칠다. 최근 한국 시장에 특정 업체들이 하나둘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줄줄이 '인해전술' 공략으로 밀고 들어오며 판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른바 '차이나테크'를 필두로 한국 내수 시장 공습이 시작되고 있다.
3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최근 '대륙의 실수'로 잘 알려진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섰다. 스마트폰, TV, 스마트 워치, 로봇청소기, 이어폰, 보조배터리 등이 대상이다. 로봇청소기로 유명했던 로보락, TV로 잘 알려진 TCL 등도 '종합 가전사'를 표방하며 자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다.
최근 샤오미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했던 한국 총판 운영 방식을 접고 올해 1월 한국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했다. 온라인 판매 방식에 그치지 않고 올해 상반기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열어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자사가 내세우는 서비스 가치로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 ▲보증된 서비스를 꼽았다. 그간 '저렴하게 한번 판매하면 끝', '고장나면 버리는게 낫다' 등의 인식에 그쳤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고객친화적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2종, TV 4종, 웨어러블 3종, 보조배터리 4종, 로봇청소기 1종 등은 여전히 낮은 가격을 자랑하지만 "품질은 보증한다"는 것이 샤오미 방침이다.
로봇청소기로 국내 시장에서 이미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로보락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이미 '프리미엄' 이미지가 붙었다. 하이엔드급 제품의 가격은 200만원에 가깝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국내 가전기업을 넘어서는 입지를 굳혔다.
국내 팝업 행사는 물론 주요 백화점에도 줄줄이 입점한 상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최근 로보락이 '종합가전사'를 표방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소형 세탁건조기 판매를 이미 국내 시장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TV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글로벌 TV 출하량 2위를 자랑하는 TCL은 2023년 한국 법인을 세우고 전방위적인 소비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TV에 그치지 않고 세탁기, 냉장고 등 종합 가전으로 국내 시장에 침투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CL은 한국을 제외한 내수 및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다양한 가전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앞서 언급한 샤오미, 로보락, TCL 등의 중국 업체들이 국내에서 취급하는 제품군을 확장할 경우 국내 가전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는 경쟁사가 최소 3곳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것은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LG를 추격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