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건설사 미청구 공사비 19조 원 돌파…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자구책 마련 분주

2025-01-10

- 롯데건설, 저수익 자산 매각과 부채 비율 감소로 재무 구조 개선에 총력

-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정경구 대표 선임 신사업 발굴과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비가 약 19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주택 분양 시장 침체 등이 겹치며 공사 대금 회수가 지연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청구 공사비는 3년 전보다 약 8조 원 증가했으며, 일부 건설사들은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약 5조7242억 원의 미청구 공사비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약 2조5032억 원, 대우건설은 약 1조6175억 원을 보유하며 각각 전년(2023년→2024년) 대비 3~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약 1조 3천억 원의 미청구 공사비를 안고 있다.

이 중 상대적으로 재무 위험이 높은 건설사로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목된다.

특히 롯데건설은 최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유동성 위기를 겨우 넘겼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건설은 저수익 자산 매각과 보유 토지 자산 재평가 진행 등을 통해 부채 1조 원을 줄여 부채 비율을 187.7%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룹 내 최고재무전문가이자 신사업과 M&A를 주도했던 정경구 대표를 선임하여 재무 안정성과 신사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경구 대표는 2018년부터 경영기획본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 바가 있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건설사들도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마일스톤 달성 시점에 대금을 회수하고, 국내 현장은 입주 잔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평택 공장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미청구 공사비를 일부 회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를 통해 대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건설분야 관계자들은 “미청구 공사비가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공사 대금 청구 및 회수 체계를 강화하고 발주처와의 협력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라며 "업계와 정부가 협력하여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미청구 공사비 문제는 건설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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