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장관, 캄보디아 납치·감금 급증에 “특단의 대책 마련하겠다”

2025-10-13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

한·미 관세 후속 협상 “미국 대안 검토”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및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사건을 가장 빠르게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20대 대학생은 지난 7월 가족들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난 뒤, 지난 8월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시신은 아직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 외교부의 통계를 보면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된 사례는 최근 들어 급증했다. 납치·감금 피해자는 2020~2023년 5~21명이었지만, 지난해 221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330명에 이른다.

조 장관은 관련 대책을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며칠 전에 특단의 대책을 만들라는 지시를 했다”라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서 캄보디아 정부와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 장관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를 직접 투자했을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말에는 “당장 우리에게 외환 문제가 발생하고 경제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그래서 우리가 미국 측에 문제점을 설명했다”라며 “미국에서 새로운 대안을 들고 왔고 검토 단계에 있다”고 했다. 미국이 제시한 대안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지난 7월 말 미국과 관세협상 타결 때는 대미 투자 방식에 직접 투자뿐 아니라 대출과 보증까지 포함됐다며 “(미국 측이) 그 이후에 서명해야 하는 문서에는 전부 현금 투자만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해 미국과 계속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최초 합의와 달리 입장을 바꿔 3500억달러의 직접 투자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 장관은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때까지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비외교관 출신인 차지훈 주유엔 대사의 자질 논란을 놓고는 “엄격한 공관장 자격 심사를 거쳤다”라며 “그전에는 서류심사만 했는데 이번엔 대면심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제가 뉴욕에서 (차 대사와) 같이 회의를 했는데, 차 대사가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라며 “언어 능력만이 아니라 회의를 주재하는 것(능력)도 제가 평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활동가 출신이 유엔대사 임명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있다”고도 했다. 차 대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시험·연수원 동기로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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