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들판 화재 용의자, 물고기 떨어뜨린 새였다…무슨 일

2025-08-07

캐나다 서부에서 하늘을 날던 새가 사냥한 물고기를 고압선 위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화재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마을 애슈크로프트에서 약 6.4km 떨어진 들판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역 소방대원들의 대응으로 불길은 잡혔지만, 이날 화재로 애슈크로프트는 한때 정전을 겪었다.

이후 애슈크로프트 소방서의 페이스북에는 "오늘 애슈크로프트에서 왜 정전이 발생했는지 궁금하신가요"라고 시작하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인근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날아가던 물수리가 고압선에 이를 떨어뜨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압선에 물고기가 걸리면서 발생한 불꽃이 마른 풀밭으로 떨어지면서 불이 번졌다는 것이다.

소방서는 "물고기의 크기와 무더운 날씨를 고려할 때, 새가 더위에 지쳐 먹이를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니면 새가 물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게 지겨워져서 한 번 (생선을) 구워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소방서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8월 1일 오후 4시 '용의자' 물수리가 체포돼 현재 조사를 위해 구금돼 있다"며 "판사는 이 용의자에 대해 심각한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용의자가 실제 비행이 가능한 '새'라는 점에서 착안해 법률 용어인 '도주 우려'(flight risk)를 언어유희의 소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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