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업계 '다윗' 티머니 '온다'... 호출 응답, 카카오만큼 빨라[시경pick]

2024-10-25

택시 호출 플랫폼, 다윗과 골리앗 구도

카카오택시 점유율 96%... 시장지배적 지위

온다택시, 가맹 차량 4만여대... '사이즈' 격차

규모 한계 불구 '호출 응답도' 측면에선 대등

기자 직접 체험 결과... 두 브랜드 '호출 결과' 비슷

온다택시 'AI배차'... 가까운 거리 기사 우선 배정

티머니가 ‘온다택시’라는 브랜드로 택시 호출 사업을 시작한 지 햇수로 6년이 흘렀다. 운영 차량 규모는 출시 당시 4000대에서 현재 약 6만대까지 늘어났다. 승객들 사이에서는 '부르면 무조건 오는 택시'로, 기사들 사이에서는 '착한 택시'로 알려져 있다.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은 공룡 '카카오택시'가 시장 점유율 96% 이상(2022년 기준)을 점하고 있다. 온다택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카카오택시와 비교하기엔 '사이즈'가 턱없이 작다. 그럼에도 '호출 속도' 면에 있어서는 두 택시 브랜드 사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일반적 평가이다. 온다택시의 서비스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기자는 다윗에 비견되는 '티머니 온다택시'가 실제 고객의 호출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체험에 나섰다. 교통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도가 매우 높은 서울 도심과 부심지역을 골라, 두 브랜드 택시를 호출했다. 체험 결과 '호출 승낙' 여부와 '호출 속도' 측면에서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 온다택시-카카오택시 중형택시 일반 호출 비교

1) 평일 오전 7시 반, 성북구-> 시청역

☞ 카카오택시, 약 20초 먼저 배차.

2) 평일 오전 8시, 시청역-> 강남역

☞ 온다택시 배차 성공, 카카오택시 실패.

3) 평일 오후 7시, 시청역-> 성북구

☞ 온다택시, 약 10초 먼저 배차.

4) 평일 오전 8시, 성북구-> 서울역

☞ 두 브랜드 모두 호출 실패.

5) 토요일 밤 12시, 성북구-> 홍대 상상마당

☞ 두 브랜드 거의 동시에 호출 성공

※ 호출 시 ▲직접 결제 ▲모바일 데이터 사용 ▲GPS상 출발지 등 조건 동일

티머니 온다택시가 규모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호출 응답도 측면에서 카카오와 대등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로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이 먼저 꼽힌다. AI 배차 시스템은 호출을 요청한 승객으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는 기사에게 콜을 배정하는 방법이다. '승객의 위치'보다, '먼저 빠르게' 수락하는 기사 위주로 배차가 이뤄지는 타사의 '경쟁 배차' 시스템과 대조된다.

가장 가까이 있는 기사부터 배차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승객에게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온다택시 측 설명이다.

기사가 보는 호출 앱 화면에 '고객 목적지'가 뜨지 않는다는 점도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이다. 온다택시 기사는 장거리 콜을 제외하고, 승객이 탑승해 '주행'을 시작하기 전까지 행선지를 알 수 없다. 기사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가는 손님만 태우는, 이른바 '골라잡기'를 막기 위한 취지다.

가령, 주말 새벽 시간대 서울 이태원과 강남 일대에서 택시를 부르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교대 시간과 맞물린 대부분의 기사가 자택 방향으로 향하는 콜만 골라 잡기 때문이다. 반면 티머니 온다택시는 인근에 호출을 받을 수 있는 가맹 차량이 아예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호출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가맹 택시 기사들의 '충성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취재 중 만난 온다택시 기사 A는 이런 말을 남겼다.

"타사 일반콜과 온다택시 콜이 동시에 들어오는 경우가 생기면, 온다택시 콜을 먼저 채택하는 편입니다. (우리) 조합이 만든 택시이기도 하거니와, 목적지 미표출 등 승객을 위한 서비스를 펼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온다택시는 2019년, 티머니가 서울 택시업계(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의 요청을 받아 개발한 모바일 호출 플랫폼이다. 서비스 브랜드는 '부르면 무조건 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브랜드 콘셉트에서 알 수 있듯, '승객이 믿고 탈 수 있는 택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온다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티머니고'의 누적 회원수는 올해 9월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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