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TV·오캐롯캐 돌풍···건설사 유튜브, 새로운 경쟁력

2025-12-17

건설사들의 경쟁 구도가 다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과 시공 순위, 수주 실적이 업계 지형을 가늠하는 잣대였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구독자 수와 콘텐츠 파급력이 강력한 '무형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MZ세대(1980년~2012년생)가 분양과 주택 매수의 주소비층이 되면서 건설사들도 맞춤형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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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자이TV 구독자 73.2만명, 누적조회수 1억100만회 1위

롯데건설 오케롯캐 50.1만명, 포스코이앤씨 더샵TV 32.6만명, 현대건설 힐스 캐스팅 30.6만명 등 상위권

삼성물산 래미안 8.68만명, DL이앤씨 5.44만명 등 상대적 저조

17일 <뉴스웨이>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기업은 주력 주택 브랜드 전용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독을 유도하는 한편, 회사 자체 채널을 따로 두고 기업 소개와 직원 사기 고취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자사 아파트 브랜드를 매개로 한 채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GS건설의 자이TV(구독자 73.2만명, 누적조회수 1억100만회)를 비롯해 롯데건설의 오캐롯캐(50.1만명, 6287만회) 등이 구독과 조회수 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뒤이어 포스코이앤씨 더샵TV(32.6만명), 현대건설 힐스 캐스팅(30.6만명),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23.5만명), 대우건설 푸르지오 라이프(20.1만명) 등도 상당한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반면 시공능력순위 1위 삼성물산(채널 래미안 8.68만명)과 시평 4위 DL이앤씨(DL, 5.44만명) 등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용 유튜브 채널을 개설·운영 중임에도 온라인에선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모습이다. 이외 시평 9위 SK에코플랜트 공식 유튜브 구독자도 2.84만명에 그친다. SK에코 채널은 최근 회사 분위기를 보여주듯 수주·분양 관련 내용보다 AI·반도체·연료전지 등 새 주력 사업군에 관한 콘텐츠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HEC TV(헥TV)는 현엔클라쓰(직무 소개)와 현엔가족 리포트(임직원 가족 및 협력사 소개) 등 내부 콘텐츠를 위주로 13.8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건설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브랜드보다 콘텐츠 차별화에 따른 효과가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구독자가 월등한 건설사 채널은 자사가 분양·준공한 새 아파트 소개 영상에도 독특한 재미 요소를 가미해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대중들에 익숙한 유명인과 고정적으로 제작·생산하는 한편, 떠오르는 셀럽과 협업한 기발한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클릭과 구독을 유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독자 1위 자이TV(GS건설)의 '신상 출시 자이 하우스'에선 개그맨 양상국(경남 창원메가시티자이), 개그맨 이봉원(충남 아산탕정자이), 야구선수 김태균(대전 도룡자이라피크) 등 지역 연고 유명인을 새 아파트 콘텐츠에 출연시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자이 다녀오겠습니다', '전국팔도 임장유랑단' 등에는 장성규, 임이랑, 임우일, 서경석, 박세리, 김해준 등 분야를 망라한 연예인이 출연 중이고, 김구라의 부동산 핫이슈 코너도 높은 조회수와 파급력을 끌어냈다.

최근 구독자를 매섭게 늘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오케롯캐(롯데건설)에는 개그맨 이상준이 고정 출연하는 메인채널 '손품발품 임장기'가 꾸준한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또 1분 안팎의 쇼츠 콘텐츠인 '재형이의 신축생활'은 지난 여름 젊은 층의 관심과 인기몰이를 주도했다. 코드쿤스트와 협업하는 라이브 클래식과 '가족'과 '엄마'를 모티브로 하는 감동 콘텐츠도 수백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유튜브 콘텐츠 투자는 중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SNS를 통해 주요 정보를 습득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비중이 MZ세대를 넘어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면서, 관련 콘텐츠 경쟁력이 기업 이미지 형성과 분양 흥행 등과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에서 유튜브 관리를 담당하는 A 관계자는 "과거에는 견본주택 투어, 청약 전략, 인테리어 팁, 시장 분석 등 주거·부동산 정보 제공 콘텐츠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했다면, 최근에는 웹 예능과 감성형 콘텐츠로 조회수와 구독을 한 번에 끌어들이는 전략이 대세"라며 "구독자 수가 충성 고객층의 바로미터로 꼽히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회사의 관심과 지원도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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