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울리는 사이렌이 전국 곳곳에서도 들리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시민단체의 호소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6·25전쟁 전사자들의 명예를 지키고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영웅을 위한 세상(영웅세)’은 “‘턴 투워드 부산 전국 확대 추진위원회(턴추위)’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부산에서만 울리는 추모 사이렌을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턴 투워드 부산’은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들을 추모하며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을 올리는 행사다. 2008년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됐고 2020년에는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이렌은 부산 지역에서만 울리고 있다.
영웅세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을 국민 모두가 함께 기려야 한다”며 “전국적인 사이렌 추모를 통해 전쟁의 교훈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자”고 주장했다.
단체는 최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호소문을 전달하고 있으며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 전원을 추진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영웅세 대표 김한나 씨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다. 그는 “6·25전쟁 때 이름도 모르는 한국 땅에서 전사한 외국인들이 많지만, 대부분의 국민이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모른다”며 “현충일이나 보훈의 달이 아니더라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후원회장을 지낸 인물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해당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국회 앞에서 ‘군가산점법’과 ‘군인 재해 보상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