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증권업, 위탁매매 성장세 지속··· 대형, 중소형 양극화 뚜렷"

2025-01-22

올해 해외 주식투자 증가 및 주식시장 개선 기대감으로 위탁매매 증가가 예상되지만 자기매매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3층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은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국내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이 당면한 주요 환경요인을 점검하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증권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대해 발표한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2025년 증권산업은 위탁매매와 기업공개(IPO) 그리고 인수합병(M&A),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주식투자 증가세와 국내 주식시장 개선 기대감에 위탁매매 수익의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국내 위탁매매 수익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다소 하락했으나 해외 위탁매매 비중은 2023년에서 2024년 20%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이석훈 실장은 "올해 IPO를 준비 중인 대기업의 상장 여부에 따라 공모규모 확대가 가능하다"며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인 금리 기조와, 적대적 M&A 증가, 국내 기업 '밸류업(가치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일환으로 국내 M&A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24년 M&A 시장은 금리 상승 기조 완화 기대감, 사모펀드(PEF) 투자자의 엑시트(자금 회수)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거래금액 83%, 거래 건수 15% 늘었다.

다만 PF 부실에 따른 추가 손실 위험과 불확실한 금융시장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위축으로 자기매매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그는 중소형사의 기존 사업부문이 위축되면서 중대형과 중소형사 간 수익성 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PF 채무보증 부실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면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신사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사에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작년 증권사 전체 수익 규모는 2023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대형사(1조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SMS 6~7%를 유지한 한편, 중소형사(1조 미만)는 3% 미만으로 대형사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그는 "펀드시장에서 2024년 홍콩 H지수 손실 이후 ELS 발행은 감소, 2025년 은행을 통한 ELS와 DLS 등의 금융투자상품 판매 제한으로 관련 상품 시장은 위축될 전망"이라며 "금융당국도 이와 같은 상품에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파생 증권의 시장 규모는 전체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퇴직연금과 고액자산가, 해외투자 수요의 꾸준한 증가에 상장지수펀드와 사모펀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 전반적으로 건전성 및 유동성 지표를 관리해야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2024년 경우 증권업은 영업이익이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순자본비율(NCR) 또한 양호한 자본적정성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반면 유동성 비율은 4년 최저 수순을 보이고 있는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서 당분간 모니터링이 필요, 또한 올해 부동산 PF에 대한 위험값 상향 및 유동성 산식 개선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대비해 증권사들은 위험 관리 지표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그는 미래를 대비한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내도 생성형 AI 개발과 활용에 관한 제도적인 규율 체계를 확립 중"이라며 "국내 증권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투자 업무의 고도화와 비용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양질의 AI 인재 채용과 양성, AI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회사와 협업하는 등 AI 기술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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